스마트폰의 미래 ②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 목사
2013년 02월 07일(목) 16:46

모든 기기 통합, 공공 기기도 내 뜻대로
몸 전체가 컴퓨터, 걸으면서 업무처리도

고속도로에 차량 4대가 나란히 달려가고 있는데, 차량의 오른쪽에 노란색 깃발이 달려 있다. 목적지까지 깃발을 달고 가면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모습은 휴대폰이 없던 시절 자주 보이던 광경이다. 휴대폰이 일반화되면서 이런 모습은 거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길을 가면서 전화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는게 일반화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서로의 위치를 서로 이미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걱정할 이유조차 사라졌다. 여행할 때 보이는 작은 단면의 변화 같지만 실상은 무엇인가를 알아내고 행동하는 방법에 대한 근원적 변화이다. 깃발을 꼽는 방식은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공간까지에 대한 정보만을 가질 수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오감을 통하지 않은 정보는 가치가 없는 시절이다. 휴대전화 시절에는 음성으로만 정보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묻거나 가르치는 일이 일반화된 정보의 습득방식이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네트웍 안에 연결된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는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코어의식을 바꾸고 있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깃발세대에서 전화 세대로 가는데는 유구한 역사가 흘렀지만 전화세대는 불과 20여년이 걸렸으며, 스마트폰 시대는 3년만에 완성되었다. 과거에는 시대를 이해하는 속도가 조금 느려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3년이 뒤지면 함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고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면 이해를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렇게 빠른 변화를 가져온 스마트폰도 더 이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멈추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건 클라우딩이다. 클라우딩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통합되며 공공의 기기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보이는 단말기에 손을 대면 집에서 내가 사용하던 컴퓨터 환경과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인증이다. 사용자가 누구인지만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면 기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인증이 필요하게 되고 신체인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지문이나 홍체인식을 사용하지만 결국 몸안에 심겨진 신호체계를 사용하게 될 수 있다.
 
두번째 가능한 변화는 컴퓨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구글은 이미 안경형 컴퓨터를 만들었고 입을 수 있는 컴퓨터도 거의 완성단계이다.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지만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데 문제가 없다. 길을 걷다가 혼자 말을 하면 몸에서 답을 주고 길을 안내하는 세상이 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타인이 필요없는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귀로 들려주고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복음을 어떻게 전달할지 깊이 고민해아할 듯하다.

김태연목사/ @hanbaekㆍ트윗방송국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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