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 때문에 사람 만나기가 두렵습니다.

[ 상담Q&A ] 상담Q&A

김학수 목사
2013년 02월 07일(목) 09:59

   
Q : 저는 31세 직장 여성입니다. 대학생 시절에 선교캠프를 다녀와서 친구에게 들은 부정적인 말로 인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부터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두렵고 겁이 납니다.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긴장이 되어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상대방의 말에 '예'와 '아니오'를 표현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저도 제 의견을 말하고 싶은데 상대방의 반응이 신경 쓰이고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이 재산이라는데 친구들에게 무시를 받는 것 같아 만날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할 수 있을까요?
 
A : 요즈음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호소하는 두려움의 감정을 겪고 있으시네요. 현대인들이 대인관계에서 가장 많이 힘들어 하는 문제가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걱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근본 욕구가 있기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어 행동하는데 굼뜨게 되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자신의 표정이나 시선도 의식하게 되어 불안함 때문에 주위 사람을 잘 쳐다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기가 많거나 당당한 사람, 또는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들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 왜 못할까?'하는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어 더 힘들게 됩니다.
 
자신을 포장하고 꾸미려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입니다. 그러기에 상대방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면 그렇게 눈치를 봐도 괜찮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불안감이 생겨도 괜찮고, 일부러 예쁘게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자신에게 계속 말해 주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과 힘들어하는 사람의 차이는 단 하나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 '그게 나인데 뭐, 그 정도는 괜찮아!'라고 무의식중에 자신에게 암시해주는 것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드는 나'와 '마음에 들지 않는 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내 모습은 철저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기에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신뢰를 잃거나,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눈빛이 보이면 '나는 왜 이럴까?', '내가 잘 못했나?'하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하게 되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이러한 문제들을 일으킬까요? 그것은 상대방과 비교하여 완벽해지려는 신념 때문입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없는 존재인데도 무의식적인 이 완벽주의 신념이 실수나 자신이 못하는 것을 남에게 들키게 될까봐 긴장하게 만들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게 하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집착하게 하여 스스로 가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해야만 한다!', '나는 실수해서는 안 된다!'라는 완벽주의 신념을 깨트리기 위하여 '반드시', '꼭', '해야만 한다'라는 용어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이러한 완벽주의 신념을 깨뜨리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유연한 신념으로 변화된다면 모든 관계에 성공하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이 자신을 긴장하게 만들고, 상대방이 나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때는 다음과 같이 자신에게 계속 말해주길 당부 드립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야만 하는가?",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 "나도 사람이야. 실수할 수도 있지!" "너무 완벽해도 매력 없어!"
 
완벽해지려는 무의식적 작용으로 인해 상대방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긴장하게 되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에서 머지않아 벗어나,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그 부족함을 채우려할 때가 더 아름답다'는 말이 친근하게 새겨지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김학수 목사 / 장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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