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의 기본은 하나님의 말씀 듣기

[ 홀리스피치 ] 듣기의 기본은 말씀 듣기

신은경 권사
2013년 02월 06일(수) 15:04

[홀리스피치]

우리가 귀를 기울여 잘 들어야 할 말은 우선 가까운 가족의 말이며, 이웃의 말입니다. 회사의 CEO는 직원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롬 10:7)"고 하였으니 말씀을 듣는 데서 우리의 믿음이 더욱 자랍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의 말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 안에서 나를 기다리십니다. 기다리고 계신 그 말씀은 내가 그곳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는 것이지 바빠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동안은 내게 들릴 리가 없습니다.
 
제가 신앙을 처음 갖게 되었을 때 저는 성경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성경엔 '좋은 말'만 있을 거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잠언'을 읽으며 이것이 딱 성경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열왕기나 역대기는 무슨 역사책을 보는 느낌이어 생소했습니다. 더구나 신명기나 레위기의 복잡한 규율과 명령은 아예 나와 상관없는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의인은…'하고 시작하는 부분은 밑줄도 치고 축복의 말로 간직하면서도, '악인은…'하는 부분이 나오면 훌쩍 건너 뛰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언서의 경고 말씀은 이해되지도 않을 뿐더러 두렵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지식이 없었던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하나님은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한 탓'이라고 꾸짖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한 치도 틀림이 없으며 모든 말씀이 진리이므로, 달콤한 말뿐 아니라 주님의 징계의 말씀, 경책까지도 겸허히 들어야 함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재난과 같은 섭리적 역사를 통해 세밀하게 들려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재난은 세상의 사악함에 대한 하나님의 혐오의 표현, 그를 통해 그분의 싸인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허나, 아주 주의할 것은 그 목적이 재난당사자가 아닐 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죄가 있을 때는 경책의 말씀이 듣기 거북하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그 불편한 말씀까지도 진실이므로 우리는 그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보약이라 하지 않던가요.
 
   
부모가 되어보니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인 아이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용서, 끝없는 사랑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됩니다. 경고나 경책, 회초리를 들고 싶은 마음까지도 이해가 됩니다. 이 배운 바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순종하려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껏 느끼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약속의 말씀을 빼앗기기 않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전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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