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적 신앙공동체, 제주도에도 있었다

[ 교계 ] 기독교역사학회 발표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2월 04일(월) 14:00
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주장
 
이기풍목사의 입도(入島) 이전에도 제주도에 자생적 신앙공동체가 형성돼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이진구) 제3백11회 학술발표회에서 박정환 박사(장신대 역사신학 박사, 나눔의교회 부목사)는 "이기풍목사의 선교활동 이전에 제주도에는 개신교 자생적 신앙공동체들이 있었다"며 "현지인들이 주도적으로 모임을 이끌다가 선교사가 합류해 교회가 세워졌다는 점에서 초기 한국교회가 형성된 맥락과 동일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김재원과 이호리 자생적 신앙공동체 △조봉호와 금성리 자생적 신앙공동체를 예로 들었으며 에비슨 선교사 회고록, 조선예수교장로회사기 등에 나타난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1907년 독노회가 최초의 선교사로 제주도에 파송한 이기풍목사는 이듬해인 1908년 2월 제주도에 도착하게 된다. 박정환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두 자생적 신앙공동체는 이기풍목사의 입도 이전에도 이미 활성화돼있었으며 그보다 훨씬 전 순회선교로 제주도를 방문했던 개신교 선교사들 또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숭실대의 설립자인 베어드(William M. Baird) 선교사는 1894년 2월의 기록에서 "제주도에서 온 사람이 약을 복용하면서 복음에 약간 관심을 보였다. 가까운 장래에 그 섬에 들어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광주대 한규무 교수는 논찬에서 "오늘 발표된 결과가 사실이라면 제주도는 물론 전체 한국교회사에 있어서도 깊은 의미가 있다"며 선행 연구와의 차별성 확보 등을 후속 과제로 요청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