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동산을 떠나는 이들에게

[ 사설 ] 선지동산을 떠나는 이들에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28일(월) 16:51

[사설]

2월 중순엔 선지동산을 떠나는 우리 교단 신학대학들의 졸업식이 열린다. 본교단에는 7개의 신학대학들이 있어 매년 9백여 명 정도의 목회자후보생들이 신학대학원을 졸업한다. 그러나 대학 과정 4년과 신학대학원 과정 3년을 마치고 선지동산을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국교회의 저성장은 목회자후보생들의 임지가 더욱 좁아졌고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원 진학과 유학, 그리고 선교사 및 기관목회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시대에 선지동산을 졸업하는 이들에게는 여러가지 도전의 길이 가로놓여져 있다. 이전의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때와는 다른 정신을 가지고 목회에 임하여야 하는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예전에는 신학교를 졸업하면 가야할 목회지들이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가 않다. 스스로 가야할 목회지를 개척해야 할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지동산을 떠나면서 목회사역지가 없어 방황하는 목회자후보생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의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과제 중의 하나는 한국교회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다. 오늘과 같이 땅에 떨어진 교회의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일도 미래의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오늘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목회방식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위기의 시기에는 이제와는 다른 창발적인 생각들이 더욱 요청된다. 기존의 목회방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목회방식들이 창안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치열한 인생의 삶 가운데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영성의 물 한 모금을 제공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교회는 어려운 목회현장의 길을 출발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을 향한 이들의 비전이 꽃피고 열매 맺지 못한다면, 우리 교회의 미래는 점점 더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그간의 신학수업을 마치고 선교동산을 떠나는 전도사들을 위해 노회적으로 교회개척의 길을 모색해주며, 외국 선교지를 확장하여 새로운 일터를 만들어주는 등, 이들이 마음껏 일할 장들을 마련해주는 것은 이들에게나 교회를 위해서는 무척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임지를 마련해주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선지동산을 떠나는 새로운 목회자들의 역할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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