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사를 만든 어머니다-고미녀 권사(하)

[ 향유와 옥합 ] 목사를 만든 어머니

강영길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28일(월) 13:35
고 권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노 권사님의 헌신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장자도교회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교회로 기도가 쌓인 교회다. 이제는 돌아가신 노 권사님이 교회의 어머니였고 목회자들도 다 모셨다. 그분은 너무나 착하고 깨끗한 분이다. 천사였다. 또 한 분 헌신적인 분이 신 권사님인데 그분도 돌아가셨다. 두 분 권사님이 밤이나 낮이나 기도를 했다.
 
교회를 짓기 전에는 노 권사님 댁에 모여 기도를 했다. 그러다 결국 노 권사님이 자기 집 자리를 내놨는데 그게 오늘의 장자도교회다. 처음 교회를 지을 때가 68년이다. 고 권사는 그때 교회를 안 다녔는데 어린 아이들이 돌을 나르고 모래를 나르면서 그 학생들이 너무나 좋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고 권사는 그때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되기 위해 예수를 믿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그 어린이들이 믿음의 용사였다. 사실 하나님 나라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 믿어서, 믿음 때문에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그 사람이 바로 믿음의 용사다.
 
한 번은 총각 하나가 이 동네에 선원으로 왔다. 술이 고래가 되어 돌아다니는 총각을 붙들고 두 분 권사님이 애통하게 기도를 했다. 결국 그 총각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보라 옛것은 지나갔으니 새 것이 되었노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총각은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그때 교회에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믿음 좋은 색시가 있었다. 당시 28세로 직장생활을 하던 그 색시가 기도를 하다가 그 총각과 결혼하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 이 색시가 그 음성에 의지해서 근본을 모르는 총각과 결혼을 했다. 그 총각이 지금은 장로가 되었고 군산으로 나가서 아주 행복하게 산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교인들은 기도가 능력이요 힘이라는 사실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
 
5년 전 지금의 교회를 지을 때도 기도의 역사를 경험했다. 장자도 교회 출신으로 미국에서 목회하는 홍기춘이라는 목사님이 7년 전 서울에서 집회를 하면서 고향교회인 장자도교회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분이 장자도 교회에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교회 지붕이 샌다고 했더니 대뜸 교회를 지으라고 했다. 우리 성도가 모두 노인들 열다섯 명이었다. 돈 한 푼도 없고 자재도 없는 상황에서 교회를 건축하다니, 교인들이 되지도 않는 말을 한다 싶었다. 그랬더니 목사님이 아주 자신만만하게 대답을 한다.
 
"교회를 여러분이 짓습니까? 하나님이 지으시죠."
 
홍 목사님은 그렇게 말하고 선 자리에서 천만 원을 헌금했다. 하지만 교회를 건축한다고 하니 교회 안 다니는 청년들조차 돈이 어디 있어서 짓느냐고 반대를 했다. 장자도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역사가 일어났다. 교회를 다 짓고 나니 정확하게 50만 원이 남았다.
 
이제는 군산에서 장자도까지 곧 다리가 생겨 육지처럼 될 것이다. 고 권사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부유해지는 게 믿음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보상금이 나오면서 깨진 가정도 많고 넘어진 교인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 섬이건 먼 섬이건 섬은 다 같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섬에 사는 게 고난일 수 있으나 그 고난이 하나님 나라를 만나는 데는 오히려 축복이었다. 조만간 그 축복이 사라질 것 같다.
 
이름 그대로 미녀인 고미녀 권사는 예수님과 길이 함께 하길 바란다. 예수님이 자신과 길이 함께 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과 손자들에게까지 길이길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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