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서정과', 그것이 궁금하다

[ 목회·신학 ] 성서정과란 무엇인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1월 28일(월) 09:57

▶ 전국 교회가 사용하도록 제정된 '공동성서정과', 그것이 궁금하다  

①성서정과란 무엇인가?
   ②성서정과 활용 방안   

본교단이 정한 절기에 맞춰 연구해 온 성서정과가 96회 총회에서 보고되고 실용단계에 들어갔지만 목회 현장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에서는 2회에 걸쳐 '성서정과가 무엇인가?', '성서정과 활용 방안'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교단은 총회 창립 1백주년을 기해 지난 2011년 열린 제96회 총회에서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성서정과(共同聖書定課)를 제정했다. '성서일과(日課)'로 소개된 것을 본교단의 현실에 맞게 '정과(定課)'라는 명칭으로 변경해서 교회력에 따라 매주 읽을 본문을 제정함으로써 이를 본문으로 주일 설교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서정과를 개발하고 총회가 이를 제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온 김종열 목사는 성서일과(Lectionary, Perikopen)로 성서정과를 설명하면서 "성서정과는 성무일과(聖務日課), 성구집(聖句集), 독서일과(讀書日課), 성구선별집(聖句選別集) 등으로 불린다"면서 "성서일과는 교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교회력에 따라서 특정하게 읽히는 구약의 말씀과 서신서와 복음서의 말씀을 체계화해서 오늘날의 성서일과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2008년 발행된 장신논단 33권에서 '개정공동성서정과의 한국적 적용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연구'를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하며 성서정과의 중요성을 제시한 김경진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는 정장복 교수의 글을 인용해서 "성서정과(lectionary)란 하나님의 백성들이 드리는 예배의 설교를 위해 계획된 성경본문들의 모음집"이라고 소개하면서 "성서정과가 교회에서 사용된 것은 4세기경부터 전해지는데 이때부터 주요 교회들은 교회력을 따르는 시간표에 의해서 성경본문들을 준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역사를 더듬었다. 김 교수는 성서정과가 발전해 온 과정을 비잔틴 성서정과, 예루살렘 성서전과, 에뎃사 성서정과, 로마 성서정과, 보비오 미사경본, 룩쉘의 성서정과, 톨레도의 성서정과 등이 7세기부터 11세기에 거쳐서 발전해 왔음으로 소개했다.
 
종교개혁이후 개혁교회는 성서정과에 대해 비교적 무관심해 오다가 1940년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예식서 안에 성서정과를 포함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미국의 남북장로교회가 1970년에 공동으로 발행한 발행한 예식서에 가톨릭 교회가 사용하던 성서정과를 수정해서 사용함으로써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 미국교회는 교회일치를위한협의회 산하에 공동본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성서정과를 만들 것을 결의하고 5년간의 연구 결과 공동성서정과(Common Lectionary)를 제작하고 1992년에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개정판 공동성서정과(The Revised Common Lectionary)가 발행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1984년에 처음으로 1983년에 제작된 공동성서정과가 정장복 교수에 의해 한국교회에 소개되었고, 2003년에 김종렬 목사가 편집한 '예배와 강단'이 개정공동성서정과에 따라 출판됐다.
 
특히 성서정과에 대한 교단차원의 관심은 김경진 교수의 논문에서 개정공동성서정과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교단 교회력에 맞는 성서정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본격화 됐다고 볼 수 있다. 김 목사는 개정공동성서정과의 문제점으로 △성서정과에 포함되지 않은 본문들 △납득하기 어려운 본문 선정과 애매한 누락 △성서정과에서 중복된 본문들 △중복되지만 사용과정에서 실제로는 빠질 위험이 있는 본문들 △한국 개신교회의 상황과 맞지 않는 성서본문들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적하고, 한국교회에서 보다 나은 성서정과 사용을 위한 제안을 했다.
 
본교단에서는 성서정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91회 총회에서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성서정과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연구결과를 2012년 총회 창립 1백주년을 기해 96회 총회에서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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