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동반자의 비극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22일(화) 16:16
[디지털 세상]

아빠, TV세대…자녀, 스마트폰 세대
과잉광고 대처, 바른 사용 교육 필요
"스마트폰 폐해 힐링, 교회가 담당할 몫"

40대 이상에게 가장 필요한 전자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TV'라고 대답을 했고, 20대 이하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스마트폰'이라 답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두 대답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가족공동체가 함께 사용하는 거실이란 공간에 놓여진다. 텔레비전의 소유권은 가족 모두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텔레비전에서 같은 방송을 시청하면서 함께 웃고 울기도 한다.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떠안고 있지만 그래도 텔레비전은 공동체성을 함축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철저히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 텔레비전이 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암호를 걸어놓고 나의 비밀스런 일상들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4인 가족이 모여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서 하는 내용이 다르다. 같은 거실공간에 앉아 있어도 아들은 게임을 하고 딸은 카카오톡에 빠져있고 엄마는 카카오스토리를 그리고 아빠는 뉴스를 보고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공감대가 없고 함께 하는 시간도 없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층들을 대상으로 하루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사해보니 12시간이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스마트폰과 동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값비싼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최대의 자랑거리로 삼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구형의 값싼 스마트폰의 사용은 굴욕이 되는 이상한 현실이다. 좋은 차를 타는 어른들이 대우를 받는 외형중심의 한국사회에서 청소년들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당연하지도 모른다. 아무리 사랑해도 들고 다닐 수 없는 티비와 달리 항상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청소년들에게 부의 상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돌아가버린 시계추를 되돌리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대로 시계추를 놓아버리면 스마트폰은 커다란 역작용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에만 빠져있고 고급 스마트폰만을 고집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하나의 기기에 불과할 뿐이면 값비싼 스마트폰과 저가 스마트폰 사이에 근원적인 차이가 없음을 가르쳐야 한다.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과잉 광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 집단의 교육을 통해 스마트폰에 올인하는 세대들이 관계형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최신 기기에 빠지기보다는 스마트폰의 의미와 혁신을 소중히 여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스마트폰 힐링을 교회가 먼저 실천해서 뉴미디어이자 개인주의의 최고봉인 스마트폰에 나눔과 공동체성을 심어야 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