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의료인회, 25주년 기념 토론회

[ 교계 ] 기독청년의료인회 토론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21일(월) 11:58
협동조합의 성서적 기반 점검

   

"19년 했는데 우리 조합원들이 얼마나 건강해졌을까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지난 19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협동조합운동과 기독교사상'을 주제로 열린 기독청년의료인회(회장:전경자, 이하 기청의) 25주년 기념 공개토론회에서 권성실원장(우리생협의원)은 의료생협 의사로서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뇨병 환자로 의료생협을 만나 열심히 운동도 하고 검진을 받다가 위암을 조기발견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78세 할아버지,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사업에도 실패하고 노점상을 하면서 의료생협 영화 소모임을 통해 최우수조합원이 된 40대 아저씨 등 권 원장의 진료 노트에는 복잡한 의학용어 외에도 환자들의 소소한 기록들이 가득한듯 했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대안경제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토론회는 협동조합을 위한 성서적 기반을 점검하는 등 의료생협 활동가들이 기독 신앙인으로서 협동조합운동을 재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살림의료생협 이사장이기도 한 기독청년의료인회 민앵 사무국장은 "기청의는 90년대 초반 일찌감치 의료생협에 주목하고 20여 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농민, 노동자, 빈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대안적보건의료모델로서 협동조합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사회주의자들의 협동조합운동 사례를 소개한 김형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상임이사는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운동은 사회주의와 기독교의 영향을 모두 흡수하며 성장했다"며 "자치와 상호의존성, 협력으로 비폭력적 세상을 개혁하는 길에 대한 신념 등 기독교와 통하는 가치가 협동조합운동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재구원장(사회적기업진흥원)은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은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라며 "예수님이 둘씩 짝지어 보내셨듯이 이 둘이 함께 할 때 지속가능한경제를 위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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