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함께 일어나자

[ 사설 ] 다시 함께 일어나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21일(월) 11:33
[사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산 총회를 화합과 일치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전진대회가 지난 13일에 명성교회당에서 진행되었다.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음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리였다. 이날 예배 전, 그동안 WCC 총회개최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던 보수교단 중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그리고 내년에 개최될 세계복음연맹(WEA) 한국 총회 준비위원장과 WCC 한국 총회 준비위원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원활한 총회 개최에 서로 협력할 것을 합의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한국교회협의회와 한기총이 WCC와 WEA의 한국 총회를 각각 교차지지 협력하는 선언이 되었다. 갈등과 대립에서 화합과 화해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보게 된다.

한기총은 다음 날 실행위원회를 열어 합의 문건을 추인하는 과정을 마무리 했으며, 교회협은 지난 17일 실행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선언문의 추인하지 않고 회의를 정리했다. 교회협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사전 논의 과정이 없었다는 공교회적 절차상의 문제와, 합의된 몇 가지 조항에 관한 신학적 동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갈등의 매듭을 풀고 상호 협력과 화합 가운데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던 접근이 또 다른 갈등의 구조를 만들게 되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교회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기를 바란다. 먼저는 부산총회가 이제 눈앞에 와 있다는 현실적 문제이다. WCC는 세계 1백40여 개국, 3백40여개의 기독교회가 가입되어 6억 명이 넘는 그리스도인을 품고 있는 세계 최대 연합기구이다. 7년 마다 개최되는 역사적인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이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반도에, 그리고 세계교회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세계교회가 한국교회를 주시하고 한반도로 몰려오는 것이다. 분단의 땅, 평화가 강같이 흘려야 하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이는 것이다. 인간의 장벽에 막혀 하나님의 일하심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가 신학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고백하며, 구원과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세상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방식과 신학은 언제나 제한적이다. 전능하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시대적 요청 앞에 모두가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응답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역사와 세계가 한국교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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