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북노회 참빛사랑교회-외국인근로자 선교

[ 교단 ] 참빛사랑교회 외국인 선교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01월 18일(금) 16:01
   
외국인근로자들 제자 삼아 복음의 씨앗 퍼뜨립니다

지치고 고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전과는 다르게 이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근로자의 진정한 벗이 되기 위해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쏟는 교회가 있다. 자신만의 공동체의 벽을 넘어 타자를 위한 교회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서울강북노회 참빛사랑교회(이춘석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기존의 교인들과 외국인근로자들이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참빛사랑교회는 외국인근로자 선교의 좋은 모델로 손꼽힌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자리한 참빛사랑교회는 지난 2002년에 설립돼 10년간 지역복음화에 앞장서왔다. 이 지역에 외국인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회도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4년전부터 본격으로 이 사역을 펼쳐왔다. 또한 보다 체계적으로 외국인근로자 선교를 펼치기 위해 선교전담목사를 두고 EBS 사관학교(Enjoy Studying Korean)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2년전엔 지역 최초로 EBS 사관학교가 법무부 지정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 센터로 선정되면서 외국인근로자 사역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사역은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까지 이어진다. 토요일 저녁에 외국인근로자들이 일을 마치고 교회로 오면, 이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이 실시된다. 제자훈련은 단순히 성경공부를 위한 시간이라기 보다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삶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직접 해 먹는 식사시간. 그리고 제자훈련을 마친 후엔 이곳에서 함께 잠을 청한다.

주일엔 온종일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회룡역으로 이동해 전도한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어서 이들의 전도는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그리고 주일 오전 2시간 동안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 한국어 교육이 실시된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한국어교육시간에는 사회통합프로그램에 따라 정부에서 교사들이 와서 이들을 지도한다. 한국어 교육이 끝나면 교인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에 오후부터 예배와 찬양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외국인근로자들 중심으로 '앙코르와트'라는 찬양팀이 조직돼 있어 이들이 찬양을 인도한다. 그리고 이들은 컴퓨터를 하기도 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다. 담임 이춘석목사는 "주일에 이처럼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사랑다모아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활동하기도 한다"면서 "결국 교회는 이들을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아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참빛사랑교회가 이처럼 토요일과 주일에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사역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임목사의 분명한 목회 철학과 EBS 사관학교 설립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근성장로, 그리고 하나의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교인들이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교인들은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봉사와 헌신이 남다르다. 이 목사는 "교인들과 외국인근로자들이 일대일로 연결돼 멘토 역할 뿐 아니라 가족의 역할까지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교회에선 이들에게 '엄마'로 불리는 교인들이 많다"고 소개한다.

캄보디아의 설날인 4월 15일 차울츠남이 되면, 참빛사랑교회는 잔치분위기가 된다. 외국인근로자들이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교인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축하 파티를 열기 때문이다. 참빛사랑교회가 펼치는 외국인근로자선교의 목표는 한가지다. 이들이 자기 나라로 되돌아가서 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파송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 일을 위해 교회에선 제자훈련을 통해 자기 나라로 파송할 선교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관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익성목사는 "현재 교회에 등록된 외국인근로자만 1백30여 명에 이른다"고 말한 뒤, "지난 한 해에만 35명의 근로자들이 세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교회로선 부족한 공간 때문에 이들을 더 받을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한다. 법무부에서도 자원봉사자와 재원을 늘여줄테니 센터를 더 넓혀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교회로서는 센터를 확장하는 일에 비전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 위해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참빛사랑교회는 오늘도 지치고 힘든 나그네들의 삶 속에 희망과 따뜻한 사랑을 불어넣고 있다. 이곳 이국 땅에서 받은 따뜻한 사랑을 자기 나라에 되돌아가서도 마음껏 베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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