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바람직한 부목사 상'을 찾는다 -(3)부목사도 만들어져야 한다

[ 목회·신학 ] 부목사도 만들어져야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1월 18일(금) 14:26
부목사는 '동역'과 동시에 '배움' 진행 중
총회, 품성ㆍ목회 실천 과제 다룬 '부목사론' 교재 출간 계획

부목사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공통적인 의견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담임목사(위임목사)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부목사를 둘 수 있는 교회는 교세가 1백명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담임목사가 감당할 수 없는 목회 영역을 부목사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가 큰 교회의 경우에는 담임목사의 설교 자료 준비나 교회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작은 일까지 부목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둘째는 목회 전문 영역을 감당한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화되면서 목회 영역 또한 목사 1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대형 규모의 교회에서는 부목사를 전문 영역별로 선발해 사역 감당하도록 한다. 교육목회 영역, 찬양 영역, 전도와 양육 영역, 심방 영역 등으로 크게 나누어 지며, 교회에 따라서는 방송과 같은 기술직에도 부목사를 전문가로 채용하기도 한다.

셋째는 담임목회로 가기 위한 수련과정으로 부목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과정을 거쳐 목사안수를 받으면서 부목사로 본격적인 목회의 길을 들어서게 되며, 2, 3년에서 길게는 10여 년 동안 부목사 경력을 쌓은 후 담임목회의 길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담임목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부목사 과정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목회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담임목사로부터 도제 형태로 목회를 배우는 과정이 바로 부목사의 위치라는 것이다.

이렇듯 부목사의 위치와 역할이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이제 담임목사 1인이 목회의 모든 영역을 감당하기는 이제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에 발맞춰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목회자가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목사에게 다양해진 목회영역이 주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없다는 것이 목회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이다. 총회 신학교육부는 지난 몇 년간 주요 과제로 부목사의 문제를 지적하고 신학대학원 과정에서부터 부목사의 위치와 역할을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신학교육부 회의에서는 신학대학원 3년 과정을 마치고도 목회 현장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기성 목회자들의 주장이다.

실질적으로 신학대학원 과정에서 '부목사'에 대해 체계화된 교육과정은 없다. 신학생으로 교육전도사 등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뿐이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신학교육부에서는 신학대학원 커리큘럼에 '부목사론'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이를 총회에서 받아들여 전국 신학대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재 출판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8회 총회의 허락을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출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부목사론'은 부목사가 가져야 할 품성에서부터 실질적으로 목회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목회 실천 과제까지 제시한다. 특히 부목사가 갖추어야 할 품성과 리더십을 통해 담임목사와 참모사역자로서의 부목사를 비롯해 교인ㆍ당회와의 관계, 동료 목회자와의 관계 등을 이론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 사역편에서는 목회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목회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사역편에는 개인관리를 위한 영성과 말씀묵상, 행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문서작성 전산 음향 인터넷 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으며, 부목사로서 예배를 인도와 준비 그리고 담임목회자의 설교를 서포트하는 기술까지 설명한다. 이밖에도 교구관리 방법, 전도, 양육, 심방 등을 실제를 들어 설명하고 끝부분에서는 부목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담임목회자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들까지 제시하고 있다.

한편 총회 훈련원에서는 노회 훈련원과 함께 97회기부터 부목사(부교역자)를 대상으로 교회 행정 등을 교육하고 있다. 노회와 개교회 목회자들의 욕구에 따라 진행되는 이 교육과정은 부목사가 교회에서 실질적으로 부딪치는 행정 문제부터 풀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순천남노회에서 부교역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가진 교육에서 강사로 참여한 신영균목사(경주제삼교회)는 "담임목사로서 부교역자를 청빙하니 부교역자학 또는 보조 교역자 역할에 대한 교과과정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부교역자의 위치와 역할, 처신법에 있어서 상당수준의 것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목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목사는 부목사의 원형을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구약의 원형은) 여호수아와 갈렙과 아론과 훌은 모세를 도운 부교역자이며, 엘리사는 엘리야를 도운 부교역자이다. (신약의 모형은) 12제자는 예수님의 부교역자이며, 디모데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루디아, 에바브로디도, 디도는 바울을 도운 부교역자이며, 마가는 실라의 부교역자이다"라고 말했다. 즉 동역하고 배우는 과정이 부목사임을 확인한다.

목회 전문화에 따라 신학대학원에서도 신학생들이 한 두가지 특화된 목회 재능을 가지고 졸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목회 실습 등을 통해 목회 현장이 필요로하는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전공제를 도입해 전문 분야의 공부를 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또 학교 특성에 따라 특정 전문 분야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목회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전문화되고 있다. 또 교회는 현실적으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목회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신학대학원 과정에서부터 준비된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 1년 임기의 임시직으로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부목사에 대한 위상을 바르게 정립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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