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동역자, 여전도회

[ 사설 ] 여전도회주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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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14일(월) 14:54
[사설]

1936년 본교단 제25회 총회에서는 중요한 결정 한 가지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여전도회 주일을 제정한 것이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 파송을 받아 중국 산동성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중 안식년을 맞아 귀국하여 선교보고를 한 김순호 선교사의 헌신적인 사역에 감동을 받아 1월 셋째 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13년 1월 20일로 76주년을 맞는 여전도회주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여전도회원들 자신에게는 여전도회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여전도회원은 여성의 선구자가 되어야 하고, 애국하는 여성, 선교하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수립해야 한다. 사람이 살면서 많은 부분을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선택하며 살지만 어느 누구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가, 어떤 부모밑에서 태어나는가 하는 것들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전 세계 2백개가 넘는 국가들 가운데서 할 일 많은 이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심은 우리에게 할 일도 같이 주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여성들은 근세기에 국가가 당한 어려움을 온 몸으로 견뎌내었다. 일제 강점기와 6ㆍ25 동란 등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복음이 가진 폭발적인 힘과 은혜와 자유가 아니었다면 연약한 여성의 힘으로 어떻게 지나왔겠는가. 여전도회원들은 믿음의 힘으로 역사적, 혹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기도로 견뎌내었고, 선구자적 역할을 잘 감당하며 한국교회를 섬겨왔으며, 선배들의 희생과 봉사, 선교 사역 위에 현재의 여전도회원들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도회주일을 맞이하면서 여전도회의식과 연합정신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여성 평신도인 여전도회원들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여성 평신도는 목회자가 요구하는 대로 고정된 성역할에 매여 대부분이 봉사의 자리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평신도가 목회의 도구가 아니라 목회의 동역자이며, 그 부르심의 자리가 당회이든 주방이든 구분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은사를 따라 다양한 자리에서 교회를 섬길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여성 평신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로 함께 부르심을 받았음을 긍정하고,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힘차게 시작한 본교단 2세기의 새로운 교회 역사를 일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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