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잘 마셔도 건강하다

[ 교계 ] 물과 건강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1월 11일(금) 17:39
짜게 먹는 한국인 물 더 마셔야

성경 창세기 26장을 보면 이삭의 종들이 그랄 목자들과 우물을 두고 여러차례 다툼이 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삭은 '에섹', '싯나'라는 이름의 우물을 두번이나 양보하고 세번째 또 다른 우물을 판 후에는 다투지 않자 '르호봇'이라 이름을 붙이고,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사막 기후로 덥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식생활을 하고,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식수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랄 목자들이 자신들이 판 우물도 아닌데 시비를 건 까닭도 당시 우물은 생명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4장에도 우물이 등장한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라는 마을에서 한 여인에게 우물물을 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성경은 그 우물을 '야곱의 우물'이라 칭한다. 수가는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으로, 야곱이 판 우물을 수천년간 보존하며 식수를 얻는 시설로 사용해온 것이다. 영혼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인 예수님의 복음이 필요하지만,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물이 필수 요소다.

#물,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우리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체내의 물이 5%만 부족해도 우리 몸은 탈수 상태에 빠지고 12% 이상 모자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물은 인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다음으로 6대 영양소에 해당한다. 물은 공기 다음으로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물질이다.

사람의 인체 구성을 보면 근육의 75%, 뇌의 74%, 뼈의 10%는 물로 구성되어 있고, 혈액은 78%의 물과 22%의 고형질로 구성되어 있다. 물을 마신 후 30초 후 혈액이 되고, 1분 후 뇌조직에 도달하며 이후 피부와 장기에 흡수되고 완전히 소진되는데 1개월이 걸린다.

사람이 물을 마시면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흘러가는데 위에서는 수분의 일부만 흡수하고 소장으로 넘어간다. 물의 80%에 해당하는 양은 소장에서 흡수한다. 나머지는 대장에서 흡수되어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 그러므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은 인체에서 제 수명을 다한 찌꺼기이다. 물이 인체를 구성하는 역할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마신 물은 대부분 피가 되어 인체의 구석구석을 다니다 1달 후에 소변으로 배출된다. 물이 피가 되어 우리 몸을 유지하는 과정만 보더라도 물이 인체에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물만 잘마셔도 질병 1/3 예방

그러면 이 중요한 물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

한방, 양방 의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것이다. 미국 허치슨 암연구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물을 넉 잔 이상 마신 사람은 두 잔 이하의 물을 마신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방광염 발병빈도는 80%이상 낮아진다. 또한, 물만 제대로 마셔도 각종 질병의 1/3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 질병 가운데 적어도 1/3은 잘못된 수분섭취에 따른 수분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도 동의보감에 물을 33가지로 구분해 쓸 정도로 물을 소중히 여기고 환자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모든 만물은 물의 순환을 통해 그 생명이 유지되는 것처럼 인간 또한 물의 순환을 통해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높이며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소를 용해시키며, 이를 흡수 운반해서 필요한 세포로 공급해준다. 이렇게 피(물)는 체내에서 불필요한 몸속의 독성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으며 노폐물과 독소를 체외로 배설시키고 몸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고 체내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조절은 물론 관절, 뼈마디의 움직임을 원할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럼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에 따라 물 시장도 커지면서 시중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물들이 출시되고 있다.

화학적 구조가 6각형 고리 구조를 이루어 지속적으로 마시면 뇌졸중ㆍ신장병ㆍ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육각수', 4가지 위장증상(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알칼리 이온수', 오염되지 않고 영양무기염류가 풍부한 '해양심층수', 칼슘ㆍ마그네슘ㆍ칼륨 등의 광물질이 미량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 워터' 등 그 수와 종류가 다양하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물의 섭취를 통해 건강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위에 언급한 물들이 건강에 좋은 것은 분명하고, 의학적 효과도 있지만 광고에 의해 그 효능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 분석 쉽지 않아

사실 건강에 미치는 물의 영향은 워낙 복잡하고 종합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과학적 분석으로 이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깨끗한 음용수를 충분히 마시는 간단한 습관으로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 올해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므로 호흡기질환 예방과 피부 보습을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5~2리터(2백 밀리리터 잔 기준으로 8잔~10잔)이다. 특히 한국인은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성 상 건강을 위해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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