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향한 비전 섬김의 리더십 키우는 새코리아청년네트워크

[ 연재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1월 11일(금) 16:57
'탈북 청년…'으로 출발, 건강한 정착 촉진 등 통일 준비
기도 모임 강화…대표, 탈북자 출신 로스쿨 1호 합격생

"새터민도 우리 구성원", 인식변화가 통일 첫걸음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가 2만 4천여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탈북 청년, 학생들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수는 1천2백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남한에서의 정착과 성공을 꿈꾸며 대학 진학을 결심했지만, 도전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비싼 등록금 부담에 짓눌리고, 전혀 다른 교육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이 빗어낸 후유증일까. 탈북 대학생들의 학업 포기율이 남측 출신의 대학생보다 6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률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세계 1위 자살국이라는 오명 속에 새터민들의 자살률이 남측 출신보다 3배가량 높은 것은 발생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통일한국을 향한 비전과 섬김의 리더십을 품은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작은 자가 아닌 교회에서는 동역자, 사회에서는 동료, 학교에서는 친구로 당당히 서길 원하는 청년, 새코리아청년네트워크(대표:강룡, 이하 NKYN)에 소속된 탈북 청년들이 주인공이다.

북한출신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만든 동아리들의 협의체 '탈북청년학생네트워크'로 시작한 '새코리아청년네트워크'는 2008년에 설립됐다. 그리고 탈북청년들의 친목을 도모하며 그들의 권익보호와 자질제고, 성공적인 대학생활 및 건강한 사회정착을 촉진하며 남북통일을 준비한다.

청년들은 탈북자들을 약자, 도움의 대상자로만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변화가 통일의 첫걸음이라고 판단했다. 새터민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확신이 필요했던 셈이다.

   

첫 실천으로 탈북 청년들은 정책세미나를 비롯해 작은 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매년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 나르기 자원봉사를 비롯해 태풍과 같은 재해지역복구, 노숙인과 독거노인을 돌보는 섬김도 실천한다.

NKYN 대표 강룡(35세ㆍ주사랑선교교회)씨는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우리 탈북 청년들도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의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눌 때라고 생각해서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은 대북지원에 부정적인 대부분 탈북단체에 반해 북한 주민을 돕는 방안도 모색했다. 건강한 지성은 균형 잡힌 사고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북한음식을 만들고, 협찬받은 의류를 판매하는 바자회를 개최해 3백50여 만원의 수익금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또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회원 대부분이 크리스찬으로 구성된 NKYN은 기도 모임도 강화할 예정이다. 탈북청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서다. 특히 NKYN 대표인 강룡씨는 탈북자 출신으로 수도권 서강대 로스쿨 1호 합격생이자 신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우여의원(새누리당) 비서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강 씨는 "하나님께서 새터민들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통일선민이 되게하셨고,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준비하게 하셨다"며 "내코가 석자지만 탈북 청년들이 받은 사랑을 흘러보내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씨는 스팩을 쌓고, 치열한 경쟁속에 몸부림 치는 기독청년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전했다.

그는 "기독청년들이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어요, 자신 보다는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자신 보다 낳은 사람을 올려볼 수 있는 겸손한 시각, 다양함이 필요하다"며 "이 일을 위해 교회가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청년들은 새터민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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