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은 약 손

[ 데스크창 ] 엄마 손은 약 손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3년 01월 10일(목) 15:35

[데스크창]

지난 8일 통계청 홈페이지엔 '같은 듯 다른 듯 남과 여'라는 코너가 개설됐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생활시간조사, 청소년가치관조사 등 15종의 통계에서 발췌한 99개의 통계지표를 통하여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에서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경향신문은 "왜 여학생이 공부를 더 잘할까?"라는 관점에서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기사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에 따른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통계만 봐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 10대 남녀가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데, 10대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여학생이 16분 더 공부하는 반면 컴퓨터 게임은 남학생이 하루 평균 35분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포츠 활동도 남학생이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를 보니 여학생 성적이 더 우수할 수밖에 없음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음달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취임하게 됩니다. 강력한 힘과 권위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남성 리더십의 시대가 가고 부드러움과 포용, 배려와 공감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 리더십 시대가 개막된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리더십하면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떠오릅니다. 단호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성 리더십의 원조입니다. 영국에 마가렛 대처가 있었다면 독일엔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백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공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지도 위대한 여성지도자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전원 남성으로 이뤄진 IMF 집행이사회를 이끄는 여성지도자입니다. 프랑스 통상장관, 농업장관, 재무장관을 두루 역임하며 유럽 재정 위기 속 각 국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큰 활약을 했습니다. 미국의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차기 대선의 강력한 후보입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브라질의 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현직 여성대통령입니다. 이만하면 여성 리더십의 물결이 '제5의 물결'이라는데 이견이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1월 셋째주일은 총회가 정한 여전도회 주일입니다.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부터 여성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인격적인 해방과 자유를 찾았습니다. 교회는 여성들에게 복음적인 삶을 살게 해주었고, 여성들은 새 역사를 창출하는 힘을 여전도회 운동으로 이끌어 내었습니다. 어렸을 적 배가 아프면 당신 무릎에 누이고 아픈 배를 쓸어주시던 그 따스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길을 생각해 봅니다. 그야말로 '엄마 손은 약손'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 이면에는 바로 어머니들의 눈물 어린 기도와 옥합을 깨뜨리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어머니들의 '약손'을 모아 드리는 기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고통들은 다 치유되리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