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회를 맞이한 뮤지컬 '화랑'

[ 공연본색 ] 뮤지컬 '화랑'

최무열대표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10일(목) 13:37
[최무열대표의 공연본색]

   

마리아 마리아의 브로드웨이 진출에 맞춰서 주님이 내게 또 질문을 하셨다. "너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꺼니?"

나는 어떤 단체,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직접적인 선교를 하는 작품을 만들 것인가?, 아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나 '캣츠'처럼 기독교적 가치가 들어간 작품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첫 번째는 기독교인을 위한 작품이고, 두번째는 세상작품인 듯 보이지만 전략적인 기독교작품을 뜻한다. 작년에 어느 단체에서 '무엇이 기독교문화인가'라는 포럼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적인 가치를 작품에 담고 있으면 기독교 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기독교작품의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작품에 예수님이 나오고, 예수님이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거나,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기독교작품이라고 믿는 거 같다. 작품은 편의를 위해 이름과 장소를 바꿔 쓰기도 하고 어느 한 부분을 확대해석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을 가지고도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데도 말이다.

나는 기독교인을 위한 작품도 중요하지만,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전략적인 작품이 필요하며 그것을 담아내는 전문적인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MJ컴퍼니에서 그런 작품을 만들기로 생각하고 첫 작업을 한 것이 뮤지컬 '화랑'이다. 역사적으로 '화랑'은 1천5백년 전 신라시대 귀족계급의 군사집단이다. 가문이 좋은 자제들로 이루어졌으니 나중에 정치세력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 군사집단인데 하필 꽃 '화(花)'에 사내 '랑(郞)'자를 썼을까? 왜 꽃 같은 사내들을 뽑았을까?'로 시작된 호기심이 뮤지컬 화랑을 탄생시켰다.

지금 아이돌로 시작된 한류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그런데 그런 아이돌이 1천5백년 전에도 있었다면? 실제로 신라시대 화랑들은 가문이 좋고, 꽃미남 집단이었다. 거기다가 그들이 지켜야 하는 계율조차도 훌륭했다. 나라를 섬기고(사군이충), 부모에게 효도하며(사친이효), 친구를 믿음으로 대하고(교우이신), 용감하고(임전무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가치(살생유택)는 위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옆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십자가 가치로 얼마든지 설명되어질 수 있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그런 반면, 등장하는 인물 중에도 예수님의 그림자를 숨겨 놓은 캐릭터가 있다. 청소년기를 다룬 뮤지컬은 많이 있다. 그리스, 페임, 스프링어웨크닝 등 작품적으로는 아주 훌륭하나 그 내용면에서 미국식 허무주의와 자살, 낙태 등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분별력을 가진 상태에서 작품을 보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재미만을 추구하는 관람분위기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저러한 주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뮤지컬 화랑은 위에서 열거한 나라와 부모, 그리고 친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하지만 그것을 푸는 방식에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또 성공위주의 삶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살아내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그건 바로 청소년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빨리 벗어났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람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뮤지컬 화랑이 지난 주일 8백회를 했다. 보통 작품이 한 달 정도 간을 보고 그 이상을 할 건가 아님 말건가를 정하는데 8백회를 했다는 것은 이 작품이 롱런의 가도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올해는 일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러한 가치 있는 작품 속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지금도 극장에서 화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무열대표 / MJ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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