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진짜와 가짜

오대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09일(수) 17:41

[젊은이를 위한 팡세]

진짜 믿는 사람, 세상을 변화
가짜, 찾아온 사람 변화 못시켜

2천년 세계 교회역사를 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불가시의한 일이 더러 있다. 그 중 드넓은 러시아 땅이 짧은 기간 동안 복음화 된 사건은 매우 놀랍다. 그런데 러시아의 복음화의 중심에 블라디미르 1세 (키예프의 왕으로 980-1015년까지 35년간 통치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러시아에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지정한 인물이었고 많은 백성들이 기독교를 믿도록 한 왕이었으며 오늘날까지 러시아 사람들이 제일 존경하는 역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키예프왕국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슬람교, 유대교,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 등 네 종교의 지도자들을 키예프로 초청하였다. 그리고는 각각의 종교에 대하여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난 후 일차로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를 선택하여 이번에는 각각의 본부가 있는 도시로 사신을 보냈다. 로마 가톨릭의 본부가 있는 로마에 다녀온 사신들은 그렇게 큰 감동이 없다는 보고를 한 반면, 동방 정교회의 본부가 있는 콘스탄티노플에 다녀 온 사신들은 그곳이 곧 천국과 같다는 보고를 하였다.

그는 키예프의 종교를 잠정적으로 로마정교회로 정하고 자신이 먼저 그 교리에 대하여 배웠는데 그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성경을 읽으며 교리를 배우던 블라디미르에게 복음이 들어가게 되어 왕이 변화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때까지 호전전이고 포악하고 술과 파티를 좋아하던 블라디미르는 진정 회심을 하여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바꾸게 된다. 가난한 자를 위해 정책을 새롭게 하고, 병든 자를 위한 복지를 늘렸으며, 역사상 최초로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에 이른다. 이런 왕의 변화의 소문이 퍼지자 백성들은 블라디미르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그가 믿는 하나님을 아무 거리낌 없이 따르게 되었다. 그렇게 큰 땅덩어리 러시아가 한 세대에 한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 어렵지 않게 복음화가 되었던 것이다.

반면, 교회역사에는 그와는 반대의 모습도 나온다.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1869-1948) 는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난 뒤, 젊어서 변호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서 22년간 생활을 하였다. 그 때 간디는 타향의 삶이 외롭기도 하고 또 예수를 알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여 영국 백인들이 다니는 교회를 출석하였다. 그러나 그는 교회생활에 곧 염증을 느낀다. 간디는 자신이 쓴 자서전에서 당시 영국 백인들이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내가 보기에는 회중들은 특별히 종교적인 것은 눈에 띠지 않았고 경건한 영혼을 가지고 모였다기보다는 오히려 세속적인 마음을 가진 자들이 단지 습관적으로 사교를 위해 모인 것 같았다.” 마음을 달레기 위해 찾아간 교회였지만 간디는 영국인들의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았고 얼마 되지 않아 교회의 출석을 포기한다. 후에 영국교회는 이 사건을 두고 '세기의 손실'이라고 말하였다.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영국교회를 다녔을 때 예수를 믿게 되었다면 현재의 인도와 세계의 역사는 많이 변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블라디미르 1세와 영국교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예수를 진짜로 믿는 한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가짜는 아무리 많아도 교회에 제 발로 들어오는 한 사람 마음조차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진짜와 가짜, 우리 청년들이 예수를 어떻게 믿으며 살아야 할지 답을 주는 사건들이다.


오대식목사 / 높은뜻정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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