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창간기념사

[ 교계 ] 기독공보 창간기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07일(월) 15:36
하나님 중심의 탈정치화의 길을 가는 기독언론
 
교회의 정치는 하나님의 정치요, 하나님의 정치는 '생명 정의 평화'의 길을 추구하는 정치이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의 정치는 세속정치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행적 행태를 거듭하며, 돈과 권력과 명예의 노예가 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언론 역시 교회정치권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정치가 아닌 교권정치의 길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창간 67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공보는 하나님 중심의 탈정치화를 선언하고, '생명 정의 평화'라는 하나님의 정치의 길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참여하므로, 기독언론으로서의 진정한 자기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중국공산당혁명의 지도자 모택동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인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적 군사적 주체가 되지 않으면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혁명기의 논리이지만, 역사는 이것이 지니는 허구성을 증명했다. 더욱이 교회와 교회 지도자의 권위는 어떤 형태의 물리적 권력을 통해 세워질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교회의 권위는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말씀(Orthodoxy)과 정행(Ortho-Praxis)의 권위이지,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헤게모니적 이해관계의 총합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교회의 정치화는 가속화되어 왔고, 교회정치는 교권과 금권, 정치집단과 지역구도의 이해관계의 한계 속에 포로화되었다. 교회가 세속 정치화된 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교회공동체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사상누각을 짓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몸을 회 칠한 무덤처럼 동공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모세와 여호수아로 이어지는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의 역사는 한마디로 하나님 중심의 탈 정치화의 역사요, 이것은 곧 하나님 중심의 자기주체화의 역사였다. 하나님 중심의 탈정치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으로 하는 원칙중심의 공동체적 지도력이 형성될 때 가능하다. 성경과 교회의 정의롭고 해방적인 신앙전통 위에 서있는 총회헌법과 규칙, 총회의 정당한 결의, 치유와 화해를 지향하는 복음적이며 에큐메니칼한 신학 등이 원칙중심의 지도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하나님 중심의 자기주체화는 상호존중과 연대를 통해 계급적 관료적 권위주의를 극복한 치유되고 화해된 인간성의 성취를 통해 가능하다. 일관성 있는 섬김의 영성을 실천하며 약함으로의 초대에 겸손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응답하는 교회의 공동체적 지도력이 어느 때 보다 요청되는 시기이다.
 
2013년, 창간 67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공보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하나님 중심의 탈정치화와 자기주체화의 길을 걸어 갈 것이다.
 
2013. 창간기념일에 즈음하여
사장대행 이홍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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