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에 선교사 편중,'선교사 재배치' 대안 마련해야

[ 교계 ] 2012 선교사 파송 현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1월 07일(월) 13:29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의 수가 2만4천7백42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모두 1백69개국에 파송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선교사들의 수는 지난 2009년 2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파송되는 '선교지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국 선교가 장기적으로 질적인 성장을 해 나가는데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2012년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보면 2011년에 비해 1천4백11명의 선교사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를 발표한 KWMA 연구개발실은 회원 교단과 선교단체를 비롯해서 비회원단체들까지 선교사 파송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혀 실제 파송 선교사 현황과 가장 근접한 수치인 것을 알수 있지만 조사 범위에서 제외된 단체들도 있는 만큼 실제 파송 선교사 수는 조사 결과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교단 선교부 소속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 중 43%이며,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는 57%로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가 14%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 선교부 가운데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곳은 예장 합동 총회 세계선교부인 GMS다. 선교기금 유용 문제 등 내홍에도 불구하고 GMS는 현재 2천2백6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2011년에 비해 1백34명의 선교사가 늘어났다. 그 뒤를 잇고 있는 본교단 세계선교부는 1천3백9명을 파송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통계와 비교해 72명이 증가한 수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은 1백18명의 선교사가 늘어나 전체 1천3백2명의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수의 선교사들이 전방개척 사역지보다는 일반선교 사역지에 편중되어 있는 것도 이번 조사 결과 확연히 드러났다. 통계를 보면 전방개척 사역지에는 모두 1만4천9백95명이, 일반선교 사역지에는 1만6백70명의 선교사가 분포해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전방개척 사역지에 있는 선교사들의 수가 많지만 이를 지난 2006년 4차 세계선교전략회의에서 발표한 '2030년까지 필요한 권역별 한국 선교사들의 예상 수치'에 대입해 보면 일반선교 사역지에 지나치게 많은 선교사들이 편중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당시 자료에 대입해 보면 복음주의자 비율이 15.5%를 상회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G2 지역의 경우 이미 선교사가 포화돼 오히려 2030년까지 3천1백66명의 선교사를 소환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반해 복음주의자 비율이 0~5% 미만이고 기독교가 박해받는 지역을 의미하는 F3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 파송 선교사 수에 비교해 현재 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WMA의 올 통계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역하는 국가들은 2011년 조사와 큰 변동없이 동북아 모국을 선두로 미국, 필리핀, 일본, 인도, 태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독일 순이며, 이들 상위 10개국에 전체 선교사의 50%가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교사 재배치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KWMA는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상위 10개국에 50% 이상의 선교사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전방개척지역의 선교사가 증가한다고 해도 극히 일부 국가에 편중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히 알게 됐다"면서, "한국 선교사 성숙하기 위해서는 선교지 편중 문제에 대한 대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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