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 사설 ]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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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07일(월) 12:03

[사설]

2013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새희망을 안고 한 해의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 사회의 이면엔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해고 노동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노동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을 맞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현 사회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며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40년 전, 숱한 노동자들이 억압과 착취 속에 현장에서 쓰러져가던 시절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살았던 그 땅의 지식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양심에 불을 붙였던 한 청년 노동자의 분신과 마지막 외침이 있었다. '노동자도 사람'이라는 한 청년의 외침을 듣고 한국교회도 인권위원회를 조직하던 때가 있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여성 대통령과 함께 국민행복시대를 희망으로 열어 가고자 한다.
 
그러나 이 희망의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에 앞서서 우리 모두는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사회에서 숱한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렸음에 함께 통회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23명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며 우리는 열심히 삶을 일구려 애쓴 가장들의 죽음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긴급성명에서 밝힌대로 해고 노동자들에게 목숨은 천하보다 귀하고 생명은 모든 희망의 근거이기에 어떤 이유로든 목숨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간곡히 당부한다. 또한 가족과 동료, 그리고 이 땅을 평화로 채우실 하나님을 기억하며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가질 것을 다시 한번 부탁한다.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한국교회는 해고 노동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돌보지 못한 잘못에 대해 참회하고 하나님께서 이 절망의 죽음을 멈춰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할 뿐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 법원, 기업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호소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하나님이 주신 양심에 따라 희망이 넘치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더욱 기도하면서 절망적인 슬픔들을 걷어내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정의와 사랑의 긴장은 계속될 것이고, 사람을 사랑해서 정의가 세워지길 바라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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