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 충격으로 파괴적인 행동하는 아들, 어떻게 하면 회복될까요?

[ 상담Q&A ] 이혼의 상처 회복하기

김학수목사
2013년 01월 04일(금) 14:03
[상담Q&A]

   
Q : 저는 결혼한 지 14년 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순한 양 같던 아들이 늦게 사춘기를 겪으며 집을 나갔습니다. 여러 날을 찾다가 아들을 만났을 때는 너무 변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걸 간신히 애원하여 데려왔지만 아들은 제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행동을 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불량배들과 어울립니다. 저는 함께 죽자고 울며 사정했지만 삶을 비관하는 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도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감에 죽고만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와 제 아들이 회복될까요?

A : 아직도 이혼의 상처가 아련하실 터인데, 아들로 인하여 아픔을 견디느라고 얼마나 힘이 드세요? 비관하여 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아들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엄마의 안타까운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먼저, 엄마가 변해야 아드님이 변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혼은 결혼생활의 실패이지 인생의 실패가 아닙니다. 엄마가 회복되어 행복해지면 아들도 회복되는 날이 오게 됩니다.

지금 아드님은 상처로 인하여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혼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향한 분노를 어머니에게 표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사는 길이기에 아드님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이렇게 분노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면, 자신에게 그 분노가 향하게 되어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의 행동에 대해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내가 상처를 받아 너무나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드님과 함께 가정이 유지되지 못하고 파괴된 것에 대하여 충분하게 아파하고, 함께 애도하며 많이 울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드님의 상처에 공감하며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동안 속으로 너무 아프고 힘든데 착한 아들이 되려고 얼마나 힘이 들었니? 엄마가 네 아픈 마음 다 알아!" 이러한 애도와 애통의 과정은 아들을 짓눌러온 과거의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풀려나게 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어머니 자신이 이혼에 대한 상처로부터 회복되고,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혼은 이미 일어난 과거입니다. 그러므로 후회해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면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어났던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뼈아픈 고통이 수반되지만, 치유되려면 아픔을 안겨준 사람에 대한 감정을 노출하고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 비통을 느끼고 애통하는 것입니다. 애통은 치유를 위한 치료제이기 때문입니다. 애통은 상한 감정을 씻어내고, 우리가 붙들고 있는 문제들을 청산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이나 사건은 모두가 그것의 좋은 점과 나쁜 양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에 대하여 '아!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재해석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상처를 입힌 상대방과 자신에 대한 용서를 하게 되어 비난이나 죄책감, 실패감에 이끌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혼은 부부가 헤어지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상처가 회복되지 않으면 고통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삶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용서'를 경험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것입니다.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말과 행동이 변해야 하고 고통의 원인을 제공했던 나의 잘못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깨달은 잘못을 하나님께 고하고 용서를 구할 때 온전하게 회복됩니다. 완전한 용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학수목사 / 장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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