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치유로 새 역사 펼친다

[ 사설 ] 화해와 치유로 새 역사 펼친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02일(수) 10:07
[사설]

본교단 총회가 설립된지 1백년이 지났다. 복음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문제들도 불거져 왔다. 교회 안에선 갈등과 분규가 끊이지 않았고 이를 통해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원로목사와 후임목사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고 교회재정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생각은 교회 내에서 또 하나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됐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비윤리적인 모습은 교회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고 교회 내에서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은 이제 수습할 선을 넘어 선 듯하다.

물론 한국교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다. 교회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조정을 시도하는가 하면 사랑과 화해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교회 내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교회가 분립되거나 교회 지도자가 사임하는 것으로 사태가 수습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 임원회가 갈등과 분규를 겪고 있는 교회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그 교회들을 품는 차원에서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먼저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총회가 도움을 요청하는 교회들의 손길을 외면하지 않은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겠다는 결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총회가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분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교회들의 영적인 치유와 회복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 분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채 부차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해 화해조정위원회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영적인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펼쳐나가야할 것이다.

우리는 화해조정위원회의 역할이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세기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소망이 되기를 바란다. 총회는 새로운 1백년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향후 10년간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해와조정위원회는 분쟁과 갈등을 겪고 있는 교회들이 치유되고 화해해 생명을 되찾는 공동체로 거듭나는데 역점을 둬야할 것이다.

새로운 1백년을 향해 출발하는 이 시점에서 오늘도 갈등과 분규를 겪고 있는 교회들이 화해하고 치유되는 생명공동체로 다시 한번 회복돼 새로운 역사를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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