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단체들,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성탄기도회

[ 교계 ] 해고노동자 성탄기도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16:31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려 왔어요"

   

기독교 단체들이 성탄을 맞아 실직과 동료들의 잇따른 자살, 무관심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새벽이슬, 평화누리, IVF사회부 등 5개 기독단체는 지난해 12월 2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농성장을 찾아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성탄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 참석한 50여 명의 기독인들은 해고노동자들이 복직되고, 유가족들이 슬픔과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했다. 송전탑에 올라가 농성 중인 한상균 전 지부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수석부지회장 등 세 명의 노동자도 바람에 매섭게 부는 가운데서도 내내 기도회가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고 무선마이크를 통해 인사말을 나누기도 했다.

기도회 설교를 맡은 조성돈교수(실천신대ㆍ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부모가 힘들고 어려운 자녀를 뒷바라지 해주듯 하나님은 늘 우리를 뒷바라지 해주신다"면서 "우리가 이 시대 편들어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이곳에 있는 해고노동자"라며 고통당하고 있는 해고노동자와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기도회가 끝난 뒤에는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해고노동자와 유가족을 위해 모아진 성금을 전달했다. 주최 측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노동자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 자리는 성탄을 맞아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위로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2천6백46명이 정리해고 당하면서 시작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는 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20일에는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씨 등 세 명이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35일째(12월 24일 현재)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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