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물'을 지키자- 세계의 물 부족 현상

[ 교계 ] 세계의 물 부족 현상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10:21

'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가장 심각한 문제

본보는 2013년 유엔이 정한 '물의 해'를 맞아 1월 한달 동안 물에 관련한 기획을 준비했다. 현재 전세계의 물 부족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5년 경에는 전 인류의 절반이 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본보는 물 기획을 통해 전세계와 우리나라의 물 부족 상황, 물 부족으로 인한 세계평화 위협, 해법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부터 신설한 힐링(Healing)면에서는 물을 통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목차
1. 세계의 물 부족 현상
2. 우리나라의 물 부족 현상
3. 힐링면(물을 통한 건강)
4.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물 문제와 그 해법

 
2013년은 UN이 정한 '물의 해(2013 International Year of UN Water Cooperation)'이다.
 
영어 원문을 정확히 해석하자면 '물'을 뜻하는 'Water'에 '협력'을 뜻하는 'Cooperation'이 붙었다. 다시 말해 2013년 한해동안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전지구적으로 협력하자는 뜻이다.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전세계에는 이상 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늘 우리에게 조건없이 혜택을 주던 자연 자원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고갈되고 있다. '물'도 역시 오염되고 고갈되는 자원중 하나다. 아니 미래학,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지구의 물 중 인간이 사용가능한 물은 0.5%뿐

   
많은 사람들은 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영구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돼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지표면에서 물은 70%를 차지하지만 지구 전체 물 중 97%가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고 3%만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이다. 그러나 이 3% 중에서도 3분의 2가량은 북극, 남극에 만년설과 빙하로 있어서 인간이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구에 있는 물 가운데 0.5%만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이다. 이 한정된 물을 가지고 매일 세계 인구가 사용하는 식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되는데, 20세기가 시작될 때 16억 인구가 현재 65억으로 증가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의 공급량은 한정적인 반면 수요는 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사실 물 부족 문제를 지적할 때는 전지구적으로 물의 총량이 부족하다는 점보다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고갈되고 있는 곳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구상에는 주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의 급속한 진행과 가뭄 등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물론, 물이 풍족한 나라도 있다. 캐나다는 연간 1인당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9만㎥이다.(중동의 예멘에서는 연간 1인당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2백㎥밖에 되지 않는다.)

# 전세계 10억 명 가량이 안전한 물 먹지 못해

세계은행(World Bank)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80개 국가가 물부족 국가이며, 이는 사람들의 건강과 경제를 위협할 정도라고 지적한다. 또한 UN 산하기구인 'UN개발프로그램(UNDP)'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 중 한곳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 UN에서는 매년 1인당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1천㎥ 미만으로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경험하며 그 결과 경제발전 및 국민복지, 보건에 저해되는 국가를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쿠웨이트, 바레인, 이스라엘, 예멘, 알제리, 르완다 등이 가장 심각한 물 기근 국가이다. 이외에도 주기적인 물 압박을 겪고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1천7백㎥미만인 국가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는데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 중 한 곳이다.(한국의 연간 1인당 사용가능한 물의 양은 1955년 2천9백40㎥에서 절반가량이 줄어 1990년에는 1천4백52㎥가 됐다.)
 
현재 물 부족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는 중국.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이후 양쯔강이 메말라 가고 있으며, 신장, 티베트, 내몽고 등 서북부 지방을 비롯해 사천성, 하남성, 산둥성 등 전 국토의 18% 이상의 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많은 하천들이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 이외에도 인도에서도 지하수가 고갈되고 토양의 오염으로 물의 염분도가 높아져 농업에 필요한 물이 부족한 상황에 있으며, 인구 6천8백만 명이 넘는 이집트는 강수량이 적어 나일강에서 흘러드는 물을 통해 겨우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최근 몇 년간 에티오피아와 호주 등지에서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물 부족문제는 비단 개발도상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 남부 지역은 기후변화로 토양이 메말라가고, 유럽의 주요 상수원인 알프스 빙하가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물을 둘러싼 국제 분쟁도 그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 세계 인구 절반, 수질과 관련한 질병

물의 질 또한 문제다. 세계는 급격한 산업화 진행으로 인해 산업, 농업용 화학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을 겪게 됐다. 무기비료, 살충제와 제초제가 지표면과 지표면 아래의 물까지 스며들어 물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쓰레기 폐기물, 산업 쓰레기들이 강과 호수를 오염시키게 된 것.
 
수질 오염의 피해를 가장 크게 보는 이들은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사람들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물 관련 질병이 국민들의 주요한 사망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인구 절반 정도가 열악한 수질과 관련된 설사, 트라코마, 진드기증, 십이지장충에 의한 감염 등의 질병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매년 5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식수, 열악한 위생 등 오염된 물에 의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아이들이다.
 
'유엔 미래보고서2025'에 따르면 2025년에는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보고됐다. 지난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억8천4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1인당 물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은 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천㎥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 부족으로 인한 인류의 미래가 암울한 상태다.


동화로 보는 물부족 국가의 현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이욱재 글/그림, 노란돼지)'이라는 아동 그림책에는 식수를 얻기 위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사막을 가로질러 웅덩이 물을 길어 나르는 아프리카 수단 아리안 남매의 삶과 아무 생각 없이 물을 사용하며 지내는 대한민국의 맑음이 가족의 삶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책에서는 아리안 남매가 가족이 먹을 물을 뜨기 위해 걸어서 3시간 거리의 물웅덩이를 찾아가야 하고 물을 뜨기 위해 동네 아이들과 싸움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뙤약볕 아래서 몇 시간 동안 물을 나르다가 땀과 먼지로 뒤범벅된 몸을 기린의 오줌으로 열을 식히는 내용은 물 부족 국가 수단의 안타까운 실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수단은 사헬 지역에 큰 가뭄으로 1963~1964년에 걸쳐 대기근을 겪은 다르푸르 지역에서 아랍게 유목민들과 다르푸르 지역에 살던 흑인 부족들 사이에 물을 둘러싼 다툼을 크게 겪은 나라다. 이 지역에서는 결국 2003년부터 4년동안 2백만 명의 난민이 생긴, 인류 역사상 첫번째 대학살인 다르푸르 내전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후에도 북부 아랍계 주민과 남부 아프리카계 주민 사이에 종교 갈등과 자원, 식량, 물 등을 둘러싼 부족 갈등까지 겹쳐 분쟁이 끊이지 않다가 2011년 7월 남수단이 독립국가를 선포하며 2개의 나라로 나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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