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

[ 생명의양식(설교) ] 희망을 주는 교회

김순권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09:33
[생명의양식]

▶본문 : 마태복음 5:13-16

2013년 새해가 밝아 올 때 저마다의 바람이 있었다. 그런 희망은 해돋이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맞이하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던 행렬이 그것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과연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지 새해를 맞는 이 시점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교회 좌표를 찾아야한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배워서 이웃에게 착한 행실로 빛을 비춰야한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무관심 내지는 저항을 받고 있다. 안티 기독교 세력이 활개를 친다.

요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데이튼시에 들른 적이 있다. 그곳에서 들은 얘기이다. 두 마을에서 한 교회를 두고 유치작전이 맹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교회 건축을 자기들 지역에 세워달라고 그런 로비를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혼자 미국 땅에서 한국교회의 위기감을 느꼈다.

한국교회는 지금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970년대 우리도 교회성장의 황금기를 맞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유신체제하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정돈되지 못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 때 교회는 사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시 여의도 광장에서는 1백만명 이 넘게 모이는 맘모스 전도 집회가, 1973년도에 빌리그래함 전도 집회, 1974년에는 액스플로74 전도 집회 그리고 1977년도엔 민족복음화대회 등 온 국민들은 교회와 교회행사에 호감을 갖고 다가왔었다. 왜냐하면 사회에 어둠의 그림자가 있어도 교회만은 희망이 보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교회는 교회중심의 자기 이기주의에 빠진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다. 생각이 깊은 지식인들로부터 말없는 비난을 받기 시작하더니 근간에 와서는 기독교의 부정적인 일들로 말미암아 급기야 온 국민들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였다. 결국 통계적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가톨릭으로 돌아섰고 젊은 층들은 교회를 떠나는 위기를 맞고 만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요사이 생겨났다기보다 한국 기독교는 1990년대부터 멈추기 시작하여 지금은 쇠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교회가 너무 교회내의 성장 일변도로 달리다보니 교회 밖을 소홀히 했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교회 안의 부정직하고 부조리한 사건들이 언론을 통하여 쉽게 노출되면서 오늘날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면 한국 교회는 희망이 아주 없을까? 그렇지 않다. 희망은 우리들의 태도와 각오에 달려 있다.

금년 총회 주제가 한국 교회에 희망이 된다.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경쟁적이고 사업식의 교회상을 벗고 사회 앞에 겸손히 다가가 내려앉는 일이다. 이웃을 찾아 친근히 벗이 되어야 한다.

마침 2월에는 새정부가 들어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국민대통합의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고 열렬히 뛰고 있다. 이런 때 교회는 더욱 기복적이거나 교회 울타리를 쌓지 말고 이웃에게로 다가가야만 한다. 여기에 한국 교회의 희망이 있다고 하겠다.

첫째, 어두운 곳을 찾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도의 성장 뒤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소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모든 면에 걸쳐 어둠의 그림자가 내려진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자살률이 OECD국가들 중에 으뜸을 달리고 있다. 교회는 그들을 치유할 방안을 갖고 직접 가까이 가서 그들의 벗이 되어야한다.

둘째는 섬김의 본을 실천해야 한다. 교회 본래 존재의 목적이 섬김과 돌봄이다. 교회가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면 어찌 교회가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겠는가! 주님 말씀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끝으로, 소박한 부부가 들에서 일을 하다가 멀리 교회로부터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함께 일어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그림 '밀레의 만종'처럼 새해엔 한국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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