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쓴 선교사 이야기

[ 땅끝에서온편지 ] 선교사가 쓴 선교사 이야기

허석구선교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7일(목) 11:03
[땅끝에서 온 편지]

필자 소개 :1951년 5월 1일생,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M.Div. ), 장로회신학대학교대학원(Th.M. 구약학전공), 풀러세미나리(Th.M. 선교학전공), 웨스턴카버넌트대학교(Ph.D.선교학전공), 부산영도교회, 부산산성교회, 서울응암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후 싱가폴에 선교사로 파송됨, 말레시아선교사,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선교사로 일하고 있음. 
 
이야기를 시작하며
 
선교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회, 민족, 나라에 하나님께서 주도자가 되어서 한 사람 혹은 팀을 보내는 것이다. 선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전하도록 선교지로 보냄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모든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선교지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선교사는 아브라함, 요나, 바울, 베드로를 포함한 모든 선교사들의 경험을 그의 삶속에 심화시켜야만 한다. 선교사는 선교사의 뜻을 확장하기 위해서 선교지에 가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령님과 함께 일해야만한다. 그러할 때, 선교사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고 선한 선교사가 될 것이다.
 
(1) 선교사 생활
 
'선교사(missionary)'는 한국에서 존경받는 명칭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교지에서는 선교사 타이틀은 기존 체제를 흔드는 세력으로써 의심받는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기독교인일 때는 선교사라고 해도 괜찮다. 비 기독교인일 때는 목사라고 소개하는 것이 좋다.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존경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존경하지 않는데 가르침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실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현지인이 존경하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옛날 우리나라에 서양 선교사들이 활동할 때, 그들이 모든 면에 앞섰다고 믿어지기에 우리가 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가?
 
한국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서 그들이 현지에서 존경받을 위치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요즈음 선교현장에는 현지인으로서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도 많다. 우리나라 선교사들은 대체로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급수가 낮아서는 안될 것이다. 선교사는 무조건 고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핍박을 받고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십자가이지만 선교사 가족의 생활이 열악해서는 안된다. 
 
(2) 자녀교육
 
선교사 자녀교육에 있어서 신앙교육과 가정교육은 학교교육을 우선해야함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필자가 선교활동을 시작한 싱가폴에는 그 당시에 유일하게 국립대학교가 하나뿐이었다. 음악대학은 없었고, 외국인은 법대, 의대를 지망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싱가폴에 한국 초등학교도 없었던 당시였다. 한국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자녀들 입장에서 볼 때 두려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2012년 요즈음은 세계 곳곳에 한국 초중고등학교가 세워져 있다. 선교사 자녀들을 이러한 학교에 진학을 시킨다면, 영어와 한국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전수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선교사 자녀교육은 선교지 형편에 맞게 하되, 신앙교육 가정생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3) IMF 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에 선교사들에게도 외환위기의 느낌이 왔다. 일반 직장인들은 퇴직을 당하고 가족들이 힘들어 했다. 싱가폴 한인교회 새벽기도회가 만원사례가 될 정도였다. 그 많던 단기 선교의 씨가 말랐다. 단기 선교팀이 많은 비용을 쓰면서 선교지를 방문하면 현지인들 중에는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필자도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외환 위기가 왔을 때, 단기 선교팀이 뚝 끊어지고, 선교활동도 수그러드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한번은 싱가폴 한인교회 교역자 가족 수련회를 인도네시아 바탐섬 부근의 꾸붕섬에서 가지게 되었다. 바탐섬 이민국에 한국인이 30 여명 도착하자 이민국 직원들이 싱글벙글하면서 대환영이었다. 이 때부터 나는 단기 선교에 대하여 지지자가 되었다. 국가적으로 외환위기같은 어려움이 닥치면 선교활동에도 장애가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2012년 근래에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해외에 나가서 유학하거나 직장을 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 외국인을 위한 인도네시아어 과정이 있는데,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2008 년에는 한국학생이 60%, 2012년에는 80%에 이르고 있다. 국제화 세계화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한류열풍과 함께 세계 곳곳에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하는 것은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인 것 같다.

허석구/인도네시아 선교사, 1990년 총회 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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