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행에 우울증 악화, 대인공포증까지 생겼어요

[ 상담Q&A ] 우울증 극복 방법

김학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7일(목) 09:49

[상담Q&A]

   
Q : 저는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섬기는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이 갈등을 겪다가 분열이 되면서 많은 성도들과 청년들이 실족하였습니다. 저도 교회와 목사님을 비방하였는데 우울증이 악화되었고, 가정에도 불행한 일이 생겨 목사님을 비방한 것 때문이라는 죄책감과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었습니다. 그후, 대인공포증까지 생겨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에 교회의 갈등으로 생겨난 죄책감으로 죽고 싶은 심정까지 된 것에 대하여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요즈음 많은 교회들이 갈등을 겪고 있어서 이러한 상처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먼저 우울증을 오랫동안 겪어 오신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상처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금만 불행한 일이 생겨도 자신의 실수나 행동에 연관지어 생각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그 결과로 대인공포증으로까지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긍휼과 용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비판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들에 대하여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셨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 가장 용서하기 어려운 존재가 자기 자신입니다. 특히 우울증으로 고생하였다면 자기비하의 감정을 갖고 있어서 자신을 더욱 용서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되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신앙생활을 할지라도 손상된 내면세계에까지 변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지배되어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죄의식은 완벽주의에 의한 것입니다. 완벽주의는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거나, 내 판단에 틀렸다고 생각이 들면 비판과 비방을 하게 되고, 나 자신에게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으로 인하여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는 죄의식에 짓눌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럴 수도 있지!"하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다보면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파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그럴 수 있나?"하는 생각은 우리는 분노와 좌절, 아픔, 배신감으로 치를 떨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시켜 삶을 실패하게 만들고, 인간관계를 굴절시켜 대인공포증을 초래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반복하여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용서의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변명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말 용서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실수하는 인간임을 시인하고 '용납'하는 과정입니다. 용납이 없이는 진정한 용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제 의도적으로라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사랑과 이해와 관용이 담긴 말을 하는 삶을 습관화 하시기를 권면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우울증뿐 아니라 대인공포증에서 벗어나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으로,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 승리의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김학수목사 / 장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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