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로운 시작

[ 목양칼럼 ] 새해 새로운 시작

정우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7일(목) 09:44

[목양칼럼]

또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시작하는 것이요, 또 하나는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생각을 주셔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할뿐 시작하지 않는다. 또한 시작은 했지만 여러 이유로 쉽게 중단한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해를 선물로 주셨다. 감사할 뿐이다. 문제는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이다.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새해에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새 차로 바꾼 사람이 있다. 시골에서 목회할 때이다. 어느 집사님이 있었다.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특별히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 청소년 잡지를 만들기 위해 월급까지 털었다. 그 뿐이 아니다. 교회에 충성스럽게 봉사했다. 새해가 되면서 이 분이 자동차를 바꾸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바꾸면 소형 타던 사람은 중소형으로, 중형 타던 사람은 중대형으로 바꾼다. 이 분은 그동안 중형을 탔다. 그렇다면 적어도 중대형이나 대형으로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에서 보니 그가 승합차를 몰고 왔다. 어찌된 일인지 물었더니 교회나 학교에서 수송할 일이 있으면 봉사하려고 15인승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감동했다.

성경을 새로 바꾼 사람이 있다. 역시 시골에서 목회할 때이다. 협동장로 한 분이 계셨다. 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었는데 본 교회는 한 달에 한 번 가시고 나머지는 우리 교회에 출석하셨다. 장로님 댁에 심방을 가보니 성경이 책꽂이에 3,40권 쯤 꽂혀 있었다. 연유를 물으니 당신은 연말이 되면 성경을 새로 사서 그 성경으로 일 년에 한 번씩 읽는다는 것이다. 펼쳐 보니 밑줄도 쳐 있고, 메모도 되어 있고, 필자가 설교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었다. 같은 성경으로 읽어도 될 것 같은데 매년 성경을 바꾸는 이유를 물으니 이런 대답이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저에게 늘 새롭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저런 내용을 써두었기에 그 부분에 가면 그 기록만 보이고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은 들리지 않습니다. 늘 새로운 말씀을 들으려고 해 마다 새 성경으로 읽습니다." 감동했다.

새벽 기도회에 다시 나온 사람이 있다. 몇 년 전이다. 늘 새벽 기도회에 언제나 나오는 집사님인데 새해가 되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주일도 얼른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쏜살같이 빠져 나간다. 그 이유는 작년에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낙방했기에 새해에는 시험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주일예배도 가끔 빠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물론 새벽 기도회는 못 나간다는 것이다. 양해도 아니고 통보다. 일 년 동안 부지런히 공부했다. 교회 가까이에 사시는데 얼굴을 통 볼 수가 없었다. 11월 발표 때가 되었다. 안타깝게 또 낙방했다. 부끄러워서인지 한동안 주일예배에 참석은 하되 축도도 받지 않고 교회를 빠져나갔다. 새해 첫 날이 되었다. 새벽 기도회에 보였다. 그의 고백이다. "금년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 기도회에 잘 참석 하겠습니다." 감동했다. 그 집사님 그 해 합격했다.

새해, 새로 시작하는 계절이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방향으로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정우목사 / 미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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