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시-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7일(목) 09:33

[고훈목사의 시로 쓰는 목회일기]

그분이 오고 있다
나 한사람 만나기 위해
주목도 기대도 받아본 적 없는
이 변두리로

그분은
아픔이며 고침이고
상함이며 싸맴이고
나의 눈물이며 기쁨이다

내가 모든 것이 될 때
그분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며
내가 아무것이 아닐 때
그분은 내게서 모든 것이 되시는
이 놀라운 경건의 비밀
채울수록 누추하고
비울수록 아름다운
하늘의 노래

사랑하는 이여
나와 함께
오고 있는 그분 맞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겠는가


의심의 십자가

어느 생명심리학자의 보고서에 사람이 사망 후 15분 뒤에야 죽는 생명체는 자존심과 체면이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내 앞줄에 앉은 반장이 새로 나온 연필깎이를 잃어버린 사건으로 우리반 아이들은 눈을 감고 담임선생님의 수사를 받았다. 선생님은 매를 들고 반 아이들의 주위를 돌며 범인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내 주위에 와서 더욱 강조했다.

심장이 약한 나는 감은 눈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것을 보시고 담임선생님은 나에 대한 의심을 더욱 확신으로 굳혔다. 나는 겁이나 거짓으로 범인이라 자수했고 그 후 양심을 찾은 진범이 자백하여 나는 혐의에서 벗어났다. 그 후 나는 선생님이라도 믿지 않고 죽어도 남을 의심하지 않는 은혜를 받았다.


고훈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