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에게 바란다

[ 사설 ] 여성 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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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4일(월) 11:30
[사설]

명 드라마로 기억되는'대장금'에 보면 장금이 대비마마에게 내는 수수께끼 하나가 나온다. "이 사람이 누구이옵니까? 중국 황제의 식의(食醫)가 생겨난 기원이 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사람은 집안의 노비로서 온갖 궂은일을 다 하였으나, 집안 모든 사람의 스승이었다고도 합니다. 이 사람이 살았을 때는 온 천하가 태산이었으나, 이 사람이 죽자 온 천하가 물로 뒤덮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누구인지를 맞추시면 되옵니다."

이 수수께끼의 답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자식의 먹고 입는 것을 살피고, 노비처럼 일하지만 모든 일의 스승이며, 자신은 굶고 힘들고 죽어도 자식만은 편하게 하고 먹이고 입히며, 어머니가 살았을 때는 태산처럼 든든했지만 죽고 나면 눈물로 천하가 물로 덮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다. 과반의 득표율을 획득한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으로 역사에 빛나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머니처럼 되어야 한다. 위의 수수께끼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국민을 보살펴야 한다. 어머니가 자식의 먹고 입고 자는 것을 살피듯이 민생을 살피고, 어머니가 아픈 자식을 더 사랑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들을 더 잘 살피고, 노비처럼 일하면서도 모든 일의 스승이듯이 열심히 하면서도 국민이 갈 길을 제시하는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생 대통령이 되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만큼, 국민을 잘 보살피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계층간, 지역간, 세대 간의 구분이 확연히 드러났듯이 당선인은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에 대해서도 모성애의 포용성과 부드러움을 끝까지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 대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감정싸움과 갈등은 속히 잊어버리고 승자와 패자도 없이 따뜻한 사랑으로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넓은 포용성을 가지고 새 출발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자칫 어머니의 맹목적 사랑이 자식을 망치듯이 당선자의 일방적 생각으로 정책을 왜곡하면 안 된다. 그리고 자식들이 모두가 동일한 자녀로서 어머니를 순종하듯이, 온 국민은 당선자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자식이 어머니를 따르듯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부디 당선인이 임기를 마친 후 모든 사람에게 '국민 어머니'로 존경받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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