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며

[ 사설 ] 한해를 돌아보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4일(월) 11:22
[사설]

2012년도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하기도 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 삶과 신앙을 몇 가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첫째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드렸던 '나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되었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대다수는 새해를 시작하며 드렸던 기도제목이 무엇인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 채 한 해를 살아왔을 것이다. 우리의 기도생활이 너무 게을렀던 것은 아닌가? 해마다 연래행사처럼 습관적으로 하나님 앞에, 연초에 기도 제목을 내걸고는 잊어버려서 더 이상 하나님을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2012년도가 나에게는 기도가 응답되는 한 해이었는지,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고 말하기 전에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둘째는,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뒤에 것을 잊어버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뒤에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뒤에 것을 잊어버렸다'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의 잊어버림의 실체는, 자신의 자랑거리로 여겨왔던 것들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내 신앙의 유익함이 되었다고 남에게 드러내 놓고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봉사, 섬김, 헌신, 충성, 자신의 영적인 이력들 같은 것들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것들은 해가 갈수록 더 많이 쌓이고 더 두터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견고한 자랑거리들이 되고 만다. 명함 뒤에 써 넣고 싶은 또 하나의 이력이 된다. 이런 것들을 잊어버려야 한다. 새해가 오기 전에, 뒤에 것은 잊어버리고 빈 마음으로 새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우리 삶 속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지나온 과거 때문에, 절망하는 자는 불신앙인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불순종과 허물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 위해, 희망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 우리를 통해 찬송 받으시는 하나님이 되시려고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명령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2012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삶을 매듭짓는 지혜자가 되어야 한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자가 되어야 한다.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다시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바라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