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임옥목사님의 총회 사역

[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 임옥목사의 총회 사역

이연옥명예회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16:52

[이연옥명예회장의 향유 가득한 옥합]

나는 남편 임 목사님의 마음 그릇 크기가 영암교회 목회를 바탕으로 교단 산하 전국의 교회도 목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분은 이미 서울 도원동교회의 담임으로 교역하던 30대 나이에 경기노회(현재 서울노회)의 총대로 총회에 참석했고, 1975년도에는 서울 동노회장을 역임했으며 총회의 여러 위원회(정치부, 사회부, 신학교육부 등)에서 부장을 역임했다. 특별히 1980년대 초반부터 수년 동안 총회 '한국교회백주년기념사업회'의 사료분과위원장으로서 장로교회 총회의 역사를 정리하는데 기여했다. 남편의 이러한 총회활동을 보고 들으며 대화하는 동안에 나는 이분이 교단 총회장이 되어 전국의 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날마다 새벽기도회에서 "하나님, 임옥 목사가 총회장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드렸다. 이 기도 역시 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일이라 확신했다.
 
임 목사님은 1986년에 교단 총회의 부총회장 후보가 되어 전국 교회를 돌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그 이듬해에 또 다시 부총회장 후보가 되어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그 결과 목사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2회 총회(1987년)의 부총회장으로 당선되셨다. 재임 기간에 우리나라에서 인류의 체육축제인 88 올림픽과 장애인 세계올림픽이 개최되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이 온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신장되었다. 임 목사님은 장애인 올림픽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여러모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회기의 총회에서 총회장이 되어 교단을 대표하는 교회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총회장이 된 임옥목사는 취임사에서 총회 총대들의 합의에 겸허히 경청하겠다고 전제한 다음 재임 기간에 펼치고 싶은 비전을 밝혔다.
 
우선 교회 갱신을 위해 목회자 재교육과 평신도 훈련을 위한 '상설훈련원'을 설립하고자 했다. 또한 총회가 매년 반복해서 1천2백여 명의 총대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비생산성을 해소하기 위해 "총회는 정책을 결정해 하회인 노회에 하달하고 노회가 그 정책을 따르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그 지회인 당회로 하여금 실행하도록"하며(정책 총회-사업 노회), 한반도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상설연구기관"을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총회의 세계선교부를 독립된 상설부서로 만들도록 했다.
 
임 목사님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교제와 우의를 다지기 위해 여러 나라를 순방하셨고 나는 이 여행길에 자주 동행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호주 연합교회를 방문해 총회에 참석했고 연이어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을 방문하여 그곳 교회 자도자들을 만났고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것은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세계 순방 목회였다. 그리고 1989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에서 임 목사님이 총회장으로서 84개국 1백66개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세계 장로교회의 잔치를 주관하셨다.
 
1989년 5월 초순에는 미국 테네시 주에 속한 킹 칼리지(King College)에서 우리 부부가 나란히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옥 목사님은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나중 여성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대학이 나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데는 내가 일생 동안 여성 교육에 헌신한 공헌과 여성 지도력 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 것이었다. 내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신여자중ㆍ고등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여전도회 계속교육원, 그리고 교회(영락, 영암)에서 여성 인재를 양육하고 육성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생각에 무척 기뻤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를 뿌듯하게 한 점은 우리 부부가 같은 날 같은 대학에서 함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일은 그 대학의 개교 이래로 처음 있는 명예로운 사건이라고 했다.

이연옥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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