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을 지키자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믿음의 유산을 지키자

권용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15:51

[젊은이를 위한 팡세]

60년대, 산골마다 목소리 높여 기도
원조하는 나라, 중심에 교회가 역할
부모의 믿음의 행진, 이어가야 할 때

일전에 발표된 국제수학 올림피아드(IMO)에서 대한민국이 1등으로 발표되었다. 이 사실에 세계가 크게 놀라고 있다. 세계가 놀라는 것은 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스포츠와 예술,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괄목할 변화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왜냐하면 5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세계의 최빈국중의 하나였다. 60년대만 해도 필리핀, 케냐,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사는 나라들이었고 우리는 필리핀과 케냐로 부터도 많은 도움을 입었다. 그런데 반세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강국으로 진입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조하는 나라로 변모되었다.

헐벗고 굶주리던 나라가 기적처럼 변화된 배경에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크다. 지금으로부터 1백30년 전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발을 들여 놓을 때 거리는 분뇨와 먼지 투성이었고 어디에도 희망의 빛을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선교사님들이 병원과 학교를 세워 한국 근대화에 앞장섰기 때문에 기독교는 우리나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고 볼 수 있다. 선교사님 들 뿐만 아니라 초기 복음을 받아 드린 믿음의 선진들도 복음과 교회를 위해 눈물겨운 헌신을 기꺼이 감당했다.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팔아 헌금하고 결혼식 때 받은 패물을 팔아서 헌금하여 건축기금에 힘을 모았다.

특히 한국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였다. 60년대 많은 교인들은 나라와 가정을 위해 기도원들이 있는 산골마다 하나님께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쳐 울렸다. 교회 안에서도 금요철야기도회와, 새벽기도회를 통해 부르짖는 기도 소리는 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보다 크게 울렸다. 뿐만 아니라 70년대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교회는 진리와 정의를 높여 한국의 민주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러한 믿음의 선진들에 의해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하고 한국사회가 발전한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교회는 한 세기 전에는 선교를 받은 교회였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교회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교인들의 감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한국교회가 과거에 아무리 화려한 발걸음을 걸었다 해도 미래가 불확실 하다면 나라의 내일도 염려 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는 늘 사회 발전의 중요 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제는 부모님들이 힘들여 지켜오던 믿음의 행진을 성장세대가 잘 이어가야 할 것이다. 만약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부모님들의 신앙유산을 잘 이어받지 못하면 교회는 더욱 약화되고 국가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서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은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그들이 믿어 오던 조상들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면서 역사를 헤쳐 나왔다. 그들은 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고백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에게서 절대 믿음을 보고 이삭에게서는 순종을 보며 야곱에게서는 하나님의 축복이 어떻게 임하는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이 처한 현실이 어려워 질 때 마다 조상들이 물려준 믿음의 유산을 새롭게 하므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어내고 그 믿음 위에서 지금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일제 강점기와 6.25 전란 속에서도 꿋꿋이 믿음을 지키면서 나라와 교회를 지킨 조상들의 값진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아 오늘의 교회를 부흥 시키고 나라의 내일을 더 풍성하게 해가자.


권용근 목사 / 영남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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