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목회와신학' 결산 (목회 분야)

[ 교계 ] 올해 목회와신학 결산②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14:43
성도 줄고, 예산 감소 … 한국교회 침체 연속
교회 세습, 목회자 도덕적 해이 등으로 교회 이미지 실추
사회 지탄 교세 감소로 이어져 … 대다수 교회 내년 예산 축소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과 함께 그 중심에 목회자에 대한 문제가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교회에서 나타난 목회자의 다양한 윤리 문제는 교회를 넘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결과는 한국교회 성장 둔화, 교세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본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1세대 목회자(교회를 개척했거나 교회를 성장시킨 세대)가 은퇴하고 새로운 담임목사로 지도력이 교체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오늘의 목회 현장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면서 목회 현장은 또 다시 1970, 80년대의 부흥을 꿈꾸며 2000년대를 시작하면서 교회 성장에 관심을 쏟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본교단은 통계상 0.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기문제로 받아 들이면서 이같은 교세 감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도력 교체기에 양적인 성장으로 외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드는 것이 한해를 보내며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2012년 한해 동안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이로인해 교회가 위기를 맞게된 원인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목회자 세습 문제와 해이해진 목회자 윤리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일부 교회에서 나타난 목회자 세습문제는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세습이 지속되고 있음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총회에서 목회자세금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세습방지를 제도화했다. 또 이같은 분위기는 본교단에도 영향이 미춰 지난 가을노회에서 일부 노회가 세습 방지를 위한 헌의안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목회자 성윤리문제는 이 문제로 교회를 떠나게된 목사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성윤리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목회자에 대한 도덕성이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를 반영해서 기독교계 단체가 목회자 윤리강령을 발표되기도 했다. 교회 세습과 목회자 성 윤리, 도덕성 해이 등이 극에 달하면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이름으로 지난 11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선언'이 발표됐다. 10개항의 실천과제를 제시한 이 윤리선언에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그리스도의 주권에 도전하거나 훼손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두려워 떨며 삼갈 것"을 다짐했다. 또 윤리선언에는 교회의 재정 사용문제를 비롯해 성적 윤리, 교회 세습 근절, 양적 성장의 배격, 친환경 생활습관으로 검소와 절제 생활, 타종교의 존중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올 한해를 보내면서 목회자들 사이에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과제로 또 교회 재정을 꼽을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교회들은 결산을 통해 급격히 헌금이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도 예산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목회자는 "주변 교회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내년도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최소 10%에서 보통 30%까지 축소하고 있으며, 이 또한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말을 듣게 된다"며, "최근 몇년 전부터 사회 경제가 꽁꽁 얼어 붙은 결과가 올해들어 교회에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회 예산의 감소는 교회의 대외적 선교비 축소로 이어져 대사회적인 교회의 이미지가 더욱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게 된다.
 
목회 현장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양적 성장을 위한 '전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올해에서는 양적인 성장을 위해 질적인 성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에 보다 관심을 집중했다. 이는 올해 본교단 제97회 총회 주제로 확인하게 된다. 대외적인 교회의 실추된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어 나가지 않으면 마이너스로 돌아선 성장 속도를 돌리기 쉽지않다는 평가이다. 총회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 이러한 목회적 욕구를 수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천사항으로 제시된 '가난한 이들의 벗', '다음 세대의 벗', '장애인의 벗', '다문화가족의 벗', '북한동포의 벗', '갇힌 이들의 벗', '국군장병의 벗', '농어촌교회의 벗'은 목회현장에서 중요한 실천과제로 받아 들여졌다.
 
한편 각 신학대학원에서 배출되는 교역자에 대한 수급문제도 교세감소 현장 등과 맞물려 여전히 2012년의 풀어야 할 숙제로 대두됐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는 초년 교역자를 교회가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목회자들도 임지를 찾지 못해 목회자 이동이 활발하지 못했다. 목회자 수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