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하신 이유

[ 생명의양식(설교) ] 성탄하신 이유

박종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3:56

[생명의 양식]

▶본문말씀 : 누가복음 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얼마전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 중 신학교 안에 있는 서점을 방문하고 성탄절 카드를 찾았다. 놀라운 것은 베들레헴 마굿간, 빛나는 별, 동방박사,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담은 카드는 단 한 장도 없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교회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동성애 허용, 이단종파와의 야합, 탈복음 세속화 등 설자리를 잃고 기우뚱거리고 있다. 도시마다 대표적 대형교회가 존재한다지만 일반적 추세는 교인 감소에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기독교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도 상업주의와 세속화에 밀려 점차 자취가 희미해가고 있다. 미국이 큰일이다! 
 
우리네는 어떤가? 상업주의에 밀려 교회는 적막하고 거리는 요란하다. 11월이 되면 백화점이나 상가는 성탄장식을 끝내고 캐럴이 울려 퍼진다. 그런데 교회는 잠잠하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그럴싸하다. 성탄절은 조용하게 경건하게 가족과 함께라야 한다면서 움츠러 들었고 덩달아 마음까지 문을 닫았다. 그렇다고 세상 축제를 본뜨고 성탄절을 이벤트 행사로 채우자는 것은 아니다. 우린 여기서 장식이나 행사보다 절대로 소중한 성탄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성탄의 의미나 가치는 이미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복음서를 통하여 그리고 사도들의 증언을 통하여 증거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증언이다. 이유는 "나는 이래서 왔다"라는 자증이기 때문이다.
 
"검을 주러 왔다"(마 10:34), "목숨을 주러 왔다"(마 20:28),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왔다"(눅 19:10),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요 3:16) 이 구절들은 왜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는가? 무엇 때문에 오셨는가를 극명하게 밝혀 주고 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개혁 때문도 아니고 집권을 위해서도 아니고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복음의 본질이며 뿌리이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섬김과 대접을 받고 있는가 하면 더 큰 섬김을 기대하고 있다. 송구하고 죄스럽기 그지없다. 얼마나 더 대접을 받고 섬김을 받아야 양이 찰까? "목숨을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삶 그리고 갈보리 산상의 십자가와 찬란한 부활의 초점은 바로 대속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자를 찾고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성육신을 통해 구현된 사건이다. 이 점을 지나치면 성탄절은 그야말로 상업주의와 낭만의 방편으로 기울게 된다. 우리들의 잘못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하심과 십자가의 보혈을 제쳐둔 채 성공, 축복, 번영, 성장의 약처방처럼 여기는 것이다. 물론 십자가 뒤에 부활의 새 아침이 밝아온 것처럼 성공이나 축복 역시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목적은 아니다.
 
사람은 밥을 먹는다. 그러나 밥을 먹는 것이 삶의 목적은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 그러나 복과 성공이 그 목적은 아니다. 그런 것들이 목적이 되면 실패나 좌절 앞에 설 때 원망과 불평이 용솟음 친다. 그러나 구원과 영생이 목적이 되면 맹수에게 찢기고, 토굴에 갇히고, 화염에 휩싸이고, 비수가 꽂혀도 감사하고 찬송할 수 있다. 순교자들의 삶이 증언한다.
 
우리시대는 잃어버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두 가지 상실은 막아야 한다.
 
첫째는 자아상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찾아야 한다. 삶의 목적과 목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정신적 미아들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교회 지도자가 되면 그 집단과 공동체는 항로를 이탈한 비행기처럼 되고 만다.

 
둘째는 신앙상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교회를 다니고 직분을 맡은이들 가운데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믿음을 상실했다는 것은 예수님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그들 속에는 예수님이 없다.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도대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다. 성탄 계절에 잃어버린 '나', 잃어버린 '믿음'을 회복하고 뜻 깊은 성탄절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종순목사 / 증경총회장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