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용서, 회개

[ 논단 ] 감사, 용서, 회개

김형태총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3일(목) 14:35

[주간논단]

하늘 아래 모든 일에는 정한 때(opportunity time)와 시기(right time)가 있는 법이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하여 역사 속에 저장할 때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 이웃에 대한 용서, 나 자신의 회개의 시간으로 삼자.
 
첫째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드리자. 모든 축복은 감사를 통해야 진정한 축복이 된다. 수고로 얻은 정직한 소득과 건강에 대해 감사하자. 부모, 자녀, 배우자 목회자 등과의 만남에 감사하자. 이른 새벽 자명 종소리에 깼다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고, 자녀가 공부를 못해도 집안에 있다면 거리를 방황치 않는다는 증거고, 납부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재산이 있다는 증거고, 닦아야 할 유리창과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집이 있다는 증거고,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면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고, 세탁물이 산더미 같다면 옷이 많다는 증거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온다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따라서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둘째로, 이웃을 용서하자. 그동안 탕감 받은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주님,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 기억하지 마시고,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해주소서.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준 고통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로 인해 얻게 된 우정과 충성심, 겸손함과 용기, 관대함 그리고 고통을 통해 성장한 우리들의 신앙도 생각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 심판 날에 우리들의 열매가 고통을 준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있는 라벤스 부르크의 한 수용소에서 9만 6천여 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희생됐는데 그때 희생자들이 가해자들에게 '용서'의 선물로 준 기도문이다.
 
용서는 가해자에게 뿐아니라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리들의 아픔과 억울함을 예수님의 십자가에 녹여 안개처럼 사라지게 하자. 심리학자 워싱턴은 용서를 "REACH"의 5단계로 요약했다. ①Recall(상처받은 경험을 회상하라) ②Empathize(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 ③Altruistic gift(용서의 선물을 제공하라) ④Commitment(용서한 사실을 공개하라) ⑤Hold(지속적으로 용서하라) 고통과 억울함이 생각날 때마다 용서를 결심하고 그것을 공개 하라.
 
셋째로 하나님 앞에 회개함으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자. 죄 때문에 망하는게 아니라 회개치 못해 망하는 것이다. "회개하고 죄에서 돌아서라. 그러면 죄 때문에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를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정신을 가져라. 왜 너희가 죽으려 하느냐? 회개 하라 그러면 살 수 있다"(겔 18:30-32) 그리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있느니라"(마 3:2), "너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마 3:8)는 말씀은 예수님이 직접 주신 명령이다.
 
창세기는 50장, 1천5백33절, 3만8천2백67단어(KJV)로 되어 있다. 문형(文型) )으로 볼 때 1백48개의 질문, 1백6개의 명령, 71개의 약속과 56개의 예언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중요한 질문 세개를 ①존재론적 질문(창 3:9) ②관계론적 질문(창 4:9) 그리고 ③종말(목적)론적 질문(창 16:8)이 될 것이다. 특히 세 번째 질문에서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묻고 계신다. 최희준 씨의 '하숙생' 원본을 듣는 것같다.
 
나는 어디서 출발했는가? 현재는 어디에서 있는가?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우리가 대답해야 할 실존적 질문이다. 빨리 가는 것보다 멀리 가는게 중요하고 접속보다 접촉이 소중하다 따라서 우리들은 방법보다 방향을 찾아야 한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게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Happiness is not having what we want but wanting what we have)." 사생아로 태어난 흑인소녀 오프라 윈프라는 "오늘도 거뜬히 기상해서 감사합니다. 오늘 파란 하늘을 보게 돼 감사합니다. 오늘도 맛있는 토스트를 먹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같은 감사 일기를 매일 매일 썼다고 한다.

김형태총장 /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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