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역, 밝은 소망

[ 우기식목사의 건빵연가 ] 창의적인 사역, 밝은 소망

우기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3일(목) 14:30
[우기식목사의 건빵연가]

군종목사를 시작하면서 필자가 잘못한 일도 아니면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필자가 사병생활을 체험해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병 생활을 경험해 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이들을 잘 섬기고 돌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보고자 훈련을 받으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였다. 1등상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병사들을 이해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흙에서 뒹구르며 훈련을 받았다.
 
그런 모습이 눈에 띄어서 그런지 의외로 1등상을 받고 임관할 수 있었지만 그 자랑스러움 보다는 오히려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빚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높은 산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목사님이 2년간 공석이다가 부임한 곳이라서 우리 병사들이 참 좋아했다. 보이는 것은 높은 산과 구름 밖에 없는 그곳에서 필자는 예기치 못한 모습을 발견을 하였다. 열심히 기도하고 섭외하여 산에서는 정말 귀한 자매들이 포함된 위문팀을 자주 인솔해 왔는데 위문팀 공연을 앞두고 한 달간 그 기대감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위문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니까 또 그 위문공연을 주제로 한달간 대화의 꽃을 피우는 것을 보았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계획을 잘 세워서 위문팀이 끊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군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줌과 동시에 그들에게 소망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래서 그해 성탄절에는 '문학의 밤' 행사를 부대 최초로 개최하였다. 연극팀을 선발하여 연습을 시키고 공연을 올림으로 온 부대가 세 달 이상 떠들썩하도록 만들어 주었고 그와 더불어 전도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 그 산의 추억은 지금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또 한 번은 전 세계가 사스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병영 분위기가 말할 수 없이 침체되어 있었다. 전염 위험 때문에 전 병력의 면회와 외출이 금지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과감히 영락교회 2여전도회의 도움을 받아 크리스찬 댄스팀을 초청하였다. 무리해서는 안되는 시기였지만 목을 걸고(?) 무리를 하였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공연장이 가득히 차서 환호하는 그 모습, 댄스를 통하여 복음이 증거되는 모습을 여전도회 임원들과 같이 보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흔히 군 사역을 바라보면서 오해를 하는 부분은 군 사역에서는 민간교회와는 달리 창의적인 사역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오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원에서 사역 사례발표를 하려고 나서면 일단 다들 웃고 본다. 그러나 하나하나 사례들을 발표하면 이내 그 얼굴은 놀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되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창의적인 준비가운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이 기쁨의 세계로 주저말고 오고 보내어 주셨으면 한다.

우기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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