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출간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5:07
밥풀떼기 개그맨이 장애인 사역에 올인하기까지

   
"제가 오늘 나눌 이야기의 주제는 '관점전환'입니다."

지난 6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열린 북콘서트, 최근 '사람이 별미입니다(샘솟는기쁨)'를 펴낸 김정식목사(예온교회, 53세)가 단상에 섰다. 11월 15일 초판 발행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 밥풀떼기 개그맨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가 처음 꺼낸 주제는 '관점전환'이었다. 그동안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개그맨 김정식은 지난 2007년 4월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됐다. 연예인 출신으로 목회자가 된 경우 사람들은 편견에 휩싸이기 쉽다. '대중의 인기와 명예, 부를 내려놓고 낮은 자의 심정으로 그 길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21살부터 방송을 시작해 20여 년간 종횡무진 활약한 그에게 '관점전환'은 우연한 계기에 일어났다. 한 청각장애인 단체의 홍보영상을 찍으면서다. 그리고 지금은 예온교회(http://jesuson.org)의 담임목사로 장애인사역을 하고 있다.

한때 그는 소위 '잘 나가는' 스타였다. "먹고 자고 화장실에 가고, 스스로 해야 할 기본적인 일들 외에 대부분을 누군가 대신 해주는 삶이었어요. 매니저가 내려주는 곳에 무슨 내용의 촬영인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다녔으니까요. 기독교 용어로 말하면 교만했던거죠." 청각장애인들과의 만남은 새로운 세계였다. 김 목사는 "영상을 찍으려는데 대화부터 불가능했다"며 "여성폭력이 빈번하다는 것, 그들이 모스부호처럼 수화기를 두드리며 통화를 한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다"고 했다.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팩스 보내기 운동'을 한 것도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직접 고안해낸 아이디어였다. 어린이 프로그램 '혼자서도 잘해요' MC를 맡으면서는 지금처럼 TV 자막이 보편화되지 않던 시절, "청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도 볼 수 있도록 책임있는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거울을 보고 입모양을 크게 말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많은 부모들에게서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사람이 별미입니다'는 개그맨 김정식이 사람 중심의 삶으로, 장애인 사역에 올인하는 목사로 변화하는 과정의 스토리들과, 함께 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재료로 맛있게 버무려진 요리와도 같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닭백숙, 짜장면, 로스편채 등 저자가 추천하는 실제 요리 레시피도 만나게 된다.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소리' 방송국 개국, 청소년 점자신문 출간 등으로 이어지는 김 목사의 장애인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 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 나인화 DJ는 "이 책의 출간에 누구보다 아낌없는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의 소리' 방송국 시절부터 함께 고생한 목사님의 함박 웃음소리를 이제 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책은 도서출판 샘솟는기쁨의 첫번째 책이다. 편집자로서도 오랜 경력이 있는 강영란대표(종교교회 권사)는 "얼마전 목사님이 추운 날씨에 직접 쌀을 배달하고 나서 어깨 통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던 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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