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혹시 중년의 위기? 젊은 남성 직원 보면 마음이 설레요

[ 상담Q&A ] 혹시 중년의 위기?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0:52

[상담Q&A]

   
Q: 41세 여성입니다. 일찍 결혼해서 연년생 자녀들이 대학생이 되었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문분야 자격증이 있어서 시간제이지만 일자리를 쉽게 찾았습니다. 그런데 제 고민은 직장에 다니면서 부하 남자 직원에게 자꾸 마음이 끌리는 것입니다. 한 두번 직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 청년 직원과 데이트 하는 상상도 합니다. 남편은 직장과 교회에서 인정받고, 자녀들도 잘 크고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A: 좋은 가정, 건강한 자녀들, 경제적 안정, 온 가족의 믿음생활, 게다가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전문직에 취직할 수 있는 자격증까지 내담자는 남들이 부러워할 많은 것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남성 직원을 보면서 마음이 설레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장 동료로서 점심에 한 두번 식사한 것 가지고 외도, 불륜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담자가 가끔 데이트 상상을 한다는 것은 진지하게 점검해 봐야할 시점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가족생활주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매님은 청년 자녀를 둔 가족의 일원으로 중년기로 진입하는 단계입니다. 부부 결혼 만족도가 가장 낮고, 자녀들은 독립적으로 변해가면서 부모로서 시간적 여유와 함께 종종 허무감이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또한 부모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자녀들을 서서히 떠나보는 '빈 둥우리 (Empty nest)'시기입니다. 자매님께서는 지혜롭게 직장생활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지금 전환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담자의 경우도 중년의 초입에서 직장에서 한 젊은 남성을 만났습니다. 사실 만났다는 그 남성은 괜찮은 남자일 수도 있지만 중년기를 생각하지 않고는 내담자에게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자녀 양육에 집중하다 직장생활을 하게 된 내담자는 부모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의미와 존재감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옆에 있는 남성에 대해 끌리거나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두번 식사한 것, 거기까지입니다. 만약 감정이 움직이는 것 같다면 부서를 옮기거나 아니면 차라리 회사를 그만 두십시오. 내담자의 능력이면 새로운 일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나 자녀들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과의 활력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남편도 어쩌면 내담자처럼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을지 모릅니다.
 
잠언기자(5:16-19)는 "…네 샘물을 …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남편)를 즐거워하라…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항상 연모하라"고 말씀합니다. 부부의 즐거움의 샘이 다른 곳으로 넘치지 않도록 부부의 사랑을 키워갈 방법을 모색하십시오. 올 겨울에는 둘만의 짧은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홍인종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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