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돌아가자

[ 사설 ] 말씀으로 돌아가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05일(수) 11:36

[사설]

성서주일을 맞으며 성서의 말씀이 우리 삶에 얼마나 적용되고 있는지, 말씀과 일치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중세 종교개혁은 성 베드로성당을 재건축한다는 명목으로 면죄부를 판매한 사실에 기인한다. 이에 비텐베르크대 주임사제이자 교수였던 루터는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에 대해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성경에 없는 처사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로써 당시 하나님을 대신해 교회를 치리하면서 황제들 위에서 군림하던 교황과 가톨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루터가 말한대로 온 세계에 참된 종교를 전하라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상의 선물인 인쇄술의 발달로 사제들만 갖고 읽었던 성서가 모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성서는 최고의 책이 되었고 시대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들을 일구어 냈다.
 
오늘도 성서로 돌아가야 된다는 명제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 교회는 세상적 가치를 따라가는 세속화의 수렁에 빠져 있다. 사실 중세 가톨릭의 부패에 대해 얘기하지만 오늘의 교회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첫째, 교회가 성서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교회도 중세교회처럼 면죄부를 만들어 팔지 않았을 뿐 자본주의 안에서의 교회를 반성해야 할 때이다. 서민들이 빈곤의 사각지대에서 절망과 탄식을 뿜어낼 때 지도자들은 권위주의와 특권의 만찬을 누리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자성의 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 목회자 세습, 지도자들의 범죄로 인한 명예실추, 교회 내 이권다툼 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 앞에서 이제 루터처럼 우리도 날카로운 말씀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둘째, 성서가 사회의 지침이 돼야 한다. 성서를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바른 인생의 지침,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특별한 공간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살던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러므로 핵심가치가 성경 중심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이혼율 자살율이 세계에서 1위인 이 나라에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 살아야 할 분명한 명분을 말씀으로 줘야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 속에 갈급해 하는 영혼들을 위한 시대적인 구속사를 말씀으로 진행시켜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성서 보급에 앞장서는 대한성서공회에도 깊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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