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취소

[ 교계 ] 애기봉 성탄트리 취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12월 05일(수) 11:34
"내년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소식 빛 나길 기대"
 
지난 2010년, 7년만에 불을 밝혔던 서부전선의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을 김정일 사망으로 취소됐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장병들의 원활한 근무환경 조성이 이유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1월 26일 한 언론을 통해 "지난 10월 2일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3곳에 성탄트리 등탑 점등식 행사를 허용해 달라고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23일, 신청 단체가 점등식 행사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점등식 취소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곽선희)는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갈등 유발과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등탑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김대덕총무는 "현장에서 사역하는 군종목사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랑과 평화의 종교인 기독교가 정치적 성향 때문에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지었다"며 "노크귀순, 대북전단지 살포 등으로 장병들의 근무상황까지 힘들어지면서 점등 취소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본교단 총회군선교후원회 이두일장로는 "대선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간의 정치적 갈등이 예상되는 시점에 평화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한국교회가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했다"면서 "내년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트리의 순수한 목적과 소식이 세상 곳곳에서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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