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통신전문가 이재용 씨가 펴낸 '디지털에 홀리다'

[ Book ] 신간 '디지털에 홀리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04일(화) 11:14
디지털 중독, 다른 집 자녀들만의 얘기일까?

   
인터넷 중독, 온라인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 디지털 문명이 발전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화가 됐다. 인터넷상에서의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뜻하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도 소리소문없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그냥 꺼버리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사이버상에도 '나'라는 정체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IT 통신전문가로 최근 '디지털에 홀리다(예영커뮤니케이션)'를 펴낸 이재용씨(캐나다 칠리왁한인장로교회)는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성공법칙' 이론을 언급하면서 "1만 시간이란 당신의 자녀가 하루에 세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 정도를 십년동안 꼬박 투자하면 달성되는 기간"이라며 "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교포인 저자에 의하면 캐나다의 초등학생 대부분은 핸드폰이 없고 중학생은 약 20%, 고등학생이 되면 직접 아르바이트로 구입 및 통신비를 마련한다고 한다. 초등학생 이전부터 스마트폰 문화에 익숙하게 자라나는 한국의 자녀들과는 대조적이다.
 
포스테이타, 삼성전자, 영국통신, 싱가폴통신에서 근무하는 등 인터넷과 네트워크 통신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저자는 자녀를 둔 3∼40대 부모를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80년대 이후 출생은 '디지털 토착민(Native)', 이전 출생은 '디지털 이주민(immigrant)'으로 구분하는 그는 "자녀들에게는 기성세대에는 없는 '디지털 유전자(Gene)'가 있다"며 부모 세대가 먼저 알고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3, 고1 두 아들을 둔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끼고 사는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이 심각한 온라인 게임 중독에 빠졌었고 가족간 기도모임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면서 조금씩 고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이러한 중독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를 크게 두가지로 본다. 첫째 '거짓 소통'의 문제, 둘째 정체성의 문제다. 그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이버상에도 플라스틱 서저리(plastic surgeryㆍ성형수술)가 이뤄지게 된다.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 실제 범죄로도 이어지게 된다"며 "서구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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