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일어나라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넘어져도 일어나라

권용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04일(화) 10:32

[젊은이를 위한 팡세]

손놓고 포기하기 보다
넘어가야 할 과제로 생각

일어나기 힘들 때
예수님께 손내밀라

누군가가 내게 가장 흥미로운 운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라고 말 할 것 같다. 외바퀴 날 위에 온 몸을 실어 달리다 보면 평소 느낄 수 없었던 묘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오십이 넘어서 배운 운동이라 청년들만큼 박진감 넘치게 속도를 내지는 않고 동작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며 타기 때문에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다. 물론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울 때는 수차례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치가 적게 넘어지는 방법과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별로 다치지 않고 배울 수 있었다. 코치가 제일 먼저 넘어지는 것을 가르쳐 주었던 것을 보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기 위해서 넘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로 생각이 된다.

요즈음 스케이트하면 우리 국민 모두에게 떠오르는 사람은 국민 동생 김연아다. 뱅쿠버 올림픽 결승전에서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우승하던 그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 가는 날 위에 온몸을 얹고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김연아의 온갖 동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신기에 가까운 동작들은 관객이 보지 않는 연습장에서 수많은 넘어짐과 일어섬의 반복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만약 김연아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넘어졌다고 포기해 버렸다면 결코 좋은 실력과 결과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걸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비웃기도하고 자신이 넘어지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속상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기들을 보면 하루에도 수 없이 일어나고 주저앉고 넘어진다. 우리 중의 어느 누구도 태어나자마자 손오공 처럼 걸을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오늘 당연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은 수 없이 넘어지고 일어섬을 통해서 배운 결과이다. 그러므로 넘어졌을 때 먼지를 털고 쉽게 일어 설 수 있는 사람이 잘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길에도 모든 것에 걸음마 단계가 있다. 처음부터 잘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일이 다 순조롭다면 우리는 애써 배우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넘어짐과 실패 뒤에 다시 일어나 도전함을 통해 제대로 배울 수가 있다. 연주자가 악기를 배울 때도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함으로 실력을 향상 시켜 감을 보게 된다. 오히려 실력이 늘게 되는 때는 연주를 하다가 틀리는 부분, 잘 안 되는 부분을 다시 연습함으로 더 향상 된다고 한다. 잘 안 된다고 포기하거나 넘어졌다고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때가 되면 자신이 서야 할 링이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링 위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배운 자기만의 연기를 펼쳐야 될 때가 있다. 오늘이란 그때를 위해서 잘 안 되고 어려운 동작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때이다. 성급한 마음에 잘 안 되는 것을 손 놓고 포기하기 보다는 넘어가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반복해서 훈련하자. 내가 원치 않게 넘어지더라도 넘어진 만큼만 일어서서 연습을 한다면 우리들 각자도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지 않게 넘어져 일어나기가 힘들 때가 있거든 손 내미시는 예수님을 붙잡으면 다시 일어나 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있는 이것을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오른 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행 3:5~7)


권용근 목사 / 영남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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