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의 믿음으로

[ 생명의양식(설교) ] '기사도'의 믿음으로

이효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30일(금) 09:55

[생명의양식]

▶본문 말씀 : 벧전 4:7-10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중세시대 어둡고 사람들에게 절망을 주던 시절에 서유럽에서 시작된 '기사도'가 있습니다. 기사도란 한 마디로 약하고 힘없는 자를 보호해주면서 자신의 명예를 존중히 여기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신뢰를 저 버리지 않는 등등 진정한 영웅과 승리자가 가져야 할 이상적인 품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사도는 착각과 이기주의 속에서 기사는 오히려 강도로 변하고, 기사도의 정신은 조롱과 멸시를 받으면서 빛을 잃어 버렸습니다.

땅에 떨어진 이 기사도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여 이 땅에 새로운 빛과 희망을 이루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늘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세상의 왕이나 군주들의 기사가 아닌 만왕의 왕 되시고 참 구주되신 예수님의 기사가 되어 기사도의 정신과 믿음으로 나아갈 때에 이 땅에 새 빛과 소망이 넘치게 되리라 믿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진정한 기사로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사도정신을 잘 이어 나갔습니다. 그것은 "기도하고, 사랑하고, 도와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바울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먼저,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먼저 이 시대에 가장 힘써 회복해야 할 일은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가 짧으면서도 빠르게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성장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자체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기도의 시간이 줄고, 기도의 열정이 약해지고, 기도하는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지금 한국의 교회는 정체내지는 점점 쇠퇴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깨어 정신을 차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말씀에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덥고 죄인을 의인이라 불러주시는 주님의 사랑이 있을 진대 우리는 그 깊은 십자가의 사랑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따라서 서로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도와주는 일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면서 약한 자를 돕고, 힘 없는 자를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 바로 참된 기독교의 도입니다. 윤리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늘 깨어 기도하시고 사랑으로 모든 일을 이루시되 도움과 섬김 그리고 봉사는 일에 끝까지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사로서 지켜야 할 기사도란 기도와 사랑 그리고 도움 속에서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하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세워지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도의 정신을 가지고 나아가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일은 결코 내 힘이나 내 생각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기도하고 사랑하고 도와주면 사람은 교만해지고 또한 얼마 못가서 한계점에 부딪치게 됩니다. 믿음이란 내가 무엇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 안에서 주님이 내게 주시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요컨데 내 힘으로 하려는 것이 율법이라면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이 시대에 주님의 참된 기사가 되어 주님이 보여주신 '기사도'의 믿음을 가지고 일어나 이 세상에서 빛과 소망이 되며, 가난한 자의 벗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효겸목사 /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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