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새 선교선언, 한국교회 첫 공식 반응

[ 교계 ] WCC 새 선교선언 반응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7:21
"하나님의 선교는 생명을 살리는 선교"
장신대 세선연, "성령론적 선교 강조한 미래지향적 선언"

세계교회협의회가 30년 만에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한 '새로운 선교선언'에 대해 한국교회가 최초로 공식적인 응답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WCC의 새로운 선교선언은 이미 지난 9월 열린 WCC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됐고,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10차 총회에서 선포될 예정으로 '성령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새 선교선언문은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Together towards Life: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s)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1982년 발표됐던 '선교와 전도:에큐메니칼 확언'을 대대적으로 보완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은 지난 11월 20일 장신대 소양관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선교문서가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를 주제로 선교학술대회를 열고 새로운 선교선언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을 청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이형기교수(장신대 명예)와 전 남미선교사 홍인식목사(현대교회)를 비롯해서 복음주의권을 대표해 최형근교수(서울신대) 등이 강연자로 나섰으며, 정병준교수(서울장신대, 세계기독교미래연구원 원장)와 장윤재교수(이화여대)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홍인식목사는 "성령의 선교를 강조하고 있는 이번 선교선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령이 선교의 주체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성령론적인 강조를 하는 것을 통해 선교의 다양성과 신비스러움에 감탄하도록 하고 있으며, 인간의 지혜와 이성으로 선교를 한계짓고 있었던 우리의 선교적 개념에 대해 돌아보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선교선언이 주장하고 있는 생명의 풍성함을 향한 선교를 성찰하면서 오늘 한국 선교의 미래를 꿈꿔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선교로 말미암아 우리들의 세계가 좀더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지고 모든 분열과 차별, 불의를 넘어 생명이 넘쳐나는 세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꿈꾸며, 우리의 삶의 현장이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넘쳐나고 세계가 변하도록 한국선교사 앞장 설 미래를 그려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정병준교수는 "이 선언을 읽으면서 '성령 충만, 생명 충만, 하나님 나라 충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새 선교선언은 성령론적 선교를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선교는 생명을 살리는 선교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전도와 선교가 새 하늘과 새 땅의 종말론적 비전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선교선언을 평가했다. 특히 정 교수는 선언문 73항에서 지역교회는 선교의 전선이며 주요 대행자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는 일치 안에 선교를 강조하는 것으로 한국교회는 선교에 열심이 있고 개교회가 선교의 전선이라는 점에는 오리엔테이션이 잘 되어 있지만 일치 안에 선교가 잘 안되는 것은 선교보다 교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근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하고 "강한 개교회주의로 인해 에큐메니칼 선교가 잘 이뤄지지 않는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장신대 세계선교연구원과 세계기독교미래연구원 등은 이번에 발표된 자료들을 영문으로 번역해 WCC가 펴내고 있는 신학저널인 IRM(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에 게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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