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왕의 귀환을 꿈꾸며

[ 논설위원 칼럼 ] 대림절-왕의 귀환

이순창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6:36

[논설위원 칼럼]

'왕의 귀환'은 1955년에 톨킨이 저술한 소설 '반지의 제왕' 제3부의 제목인데 소설의 대략적 흐름은 마왕 사우론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막기 위한 반지원정대가 사우론의 군대와 전투를 하는데 모든 면에서 부족하여 패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절망의 순간에 반지원정대를 구원하기 위해 로한의 왕이 돌아와서 마왕군의 공격을 물리치고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로한 왕의 귀환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주고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사탄의 모든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는 왕의 군사이다. 2012년 대림절을 바라보며 왕의 귀환을 꿈꿔본다.

왕은 우리가 기대할 수 없고 희망할 수 없는 상황에 오신다.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24:23-27)." 반지원정대처럼 패색이 짙어 보이고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없어 낙담하며 쓰러질 그 때에 놀라운 방식으로 왕은 귀환하실 것이다.

2천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멋진 궁전에서 힘 있는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왕은 말구유에서 가장 낮고 가난한 사람들 중에 가장 낮은 자로 이 땅에 태어나셨다. 오늘 만약에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하늘 구름을 타고 주위에 불말과 불병거를 탄 천군천사들의 호위를 받으시며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떨며 맞아들일까? 아니면 오늘도 여전히 2천년 전과 같이 그렇게 소리 없이 낮고 낮은 곳을 찾아오실까? 확실한 것은 왕의 귀환은 지금까지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놀라운 변화를 담고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왕은 우리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오신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의 비유'를 보면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들과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어리석은 처녀가 신랑이 늦게 오기에 다 함께 졸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사실 신랑이 올 때까지 불꽃같은 눈으로 기다려야 하는 여인들이 졸았다. 그 때 신랑이 도착하였고 한 편은 기름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오신 신랑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본문은 기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지만 이어지는 '양과 염소의 비유'를 보며 유추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심판의 자리에서 양의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은 "작은이들 -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 가난한 자 나그네 헐벗은 자들"에게 사랑을 베푼 이들이었다. 이 사랑이 바로 성도가 준비할 기름이다.

올해도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시간인 대림절이 돌아왔다. 우리는 기대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으며 예기치 못할 순간에 오실 왕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왕의 귀환을 꿈꾸는 우리의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기대할 수 없고 예기치 못한 순간에 오실 왕께서는 교회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작은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이다. 주님께서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빌2:7)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우리를 비워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우리의 지위와 재물과 명예와 능력이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시키는데 사용되도록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왕의 귀환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의 섬김을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작게는 한 사람이 한 주간에 한 끼(약 6천원)를 금식하고 성탄절에 헌금으로 모아서 연탄 12장 나누기 혹은 쌀 반 되 나누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성탄 헌금을 나눔을 위한 특별헌금으로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크게는 교회 예산의 십일조를 구제와 나눔과 섬김을 위한 예산으로 책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더욱 낮아지고 겸손하게 섬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왕이 귀환하실 때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마25:21)"이라 칭찬받는 주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

어두움이 짙어질수록 빛은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대림절을 기다리며 이 어두운 세상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비추는 생명의 빛으로 가득 하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순창목사 / 연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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