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Q&A ] 목회자로서 부르심과 가정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3일(금) 11:03
[상담Q&A]
A: 회사가 부도가 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남편분이 얼마나 애를 썼을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 와중에 아내는 일을 하게 되었고, 고민 끝에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을 깨닫고 신학교에 들어가셨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남편분이 목회자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이혼'을 언급하였다니 그 충격이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목사로의 부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지난 4년여 아내가 일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남편분이 공부를 하는 동안 앞으로 가정 경제와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솔하게 대화한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 부부의 문제는 목회로 부르심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의견 차이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내는 "사모가 되느니 차라리 이혼하겠다"라고 말합니다. 아내는 남편분이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아내의 부담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만약 대화가 힘들다면 함께 부부대화훈련을 받으십시오.
또한 목회(감독)로의 부르심은 개인적인 소명과 인격도 준비되어야 하지만, 가정의 부르심 ('한 아내의 남편',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 딤전 3:2-4)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아내가 인정하고, 자녀들이 믿음 가운데 아빠의 새로운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서두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고전 14:33)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고 말씀합니다. 구원과 성화, 소명과 직업에 하나님의 부르심은 후회가 없으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은 일회적이 아니라 삶의 전 과정과 일상에서의 부르심입니다. 남편분은 실직을 통해서 소명과 직업의 전환기를 지나가는 시점이므로 '하프타임(half time)'에 관한 책들을 읽으십시오.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은 일생 목양의 길을 걷는 긴 여정입니다. 신학교, 교회, 교단의 부르심과 교회 사역을 통해 목회훈련을 받으면서 형제님과 아내, 자녀들이 전인격적이고, 전가족적으로 부르심에 응답하는 기쁨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홍인종교수 / 장신대ㆍ희망나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