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종교개혁은 가능한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심포지엄

[ 교계 ] 한국기독자교수협 심포지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11월 20일(화) 11:48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이은선)가 지난 16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두 번째 종교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 2017년 한국교회 개혁의제'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박준철교수(한성대) 한인철교수(연세대) 류장현교수(한신대)가 나서 △유럽사에서 본 종교개혁의 의미와 한계 △종교개혁에 터한 개신교 신학양식의 허와 실 △종교개혁 이후 신학자들의 종교개혁 비판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준철교수는 "종교개혁은 중세교회의 전통을 따갑게 질책하면서도 중세교회가 공들여 키워 온 기독교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계승하였고, 근대라는 미래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밑그림은 손색없이 그려냈다"며 "종교개혁은 흔히 코페르니쿠스의 발견과 비견되지만 새로운 구원론은 지동성을 방불케 하는 충격이었고 기독교 세계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어 발표한 한인철교수는 "한국 개신교인들은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의 건강한 측면은 계승하되, 이것이 내포하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종교개혁 5백 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 이러한 점검과정은 향후 한국 개신교의 건강한 자기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장현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하다. 성직자의 권위주의와 윤리적 타락, 교회 세습, 성직주의, 교권주의, 교회주의, 정치권력과의 야합, 물질주의와 물량주의 등을 통해서 심각하게 부패했다"고 지적하며 "한국교회의 과제는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주장을 교리화하여 신앙의 절대규범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종교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개혁된 교회'가 아닌 '개혁하는 교회'가 될 것을 주문했다.
 
회장 이은선교수는(세종대) 인사말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와 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이 가능한가라?라는 물음이 제기될 정도로 깊은 시름과 나락에 빠져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인류의 기독교가 앞으로의 새로운 2천 년대를 위해서는 어떠한 전환과 혁신을 겪어야 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지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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