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 혹시 하나님이 벌 주시는걸까요?

[ 상담Q&A ] 이성 관계의 어려움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16일(금) 11:13

[상담Q&A]

   
Q : 하나님을 모른 채 살다가 24살 때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 후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에 와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잘 되어가는데 유독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항상 실패합니다. 처음에는 잘 진행되어지는 것 같은데 결국은 나쁘게 끝이 납니다. 한번은 결혼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깨어졌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자로부터 상처를 받습니다. 제가 청소년일 때 아버지가 외도하여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준 적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아비의 죄가 3~4대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실패하는 것일까요? 저는 독신의 은사도 없는데 왜 이렇게 혼자 지내야 하는지,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A: 자매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삶의 엄청난 변화가 있으셨군요. 신학교에 와서 공부도 하고 감사한 마음인데, 남자와의 친밀한 관계가 잘 되어지지 않아 힘들어 하시네요. 또 과거에 아버지의 외도가 하나님의 벌이 되어 딸인 자매님에게 이런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만남과 사귐을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버지의 죄가 가족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죄가 다음 세대에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서… 반드시 살리라(겔 33:14-16)"고 말씀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가 신포도를 먹었다고 아들의 이가 시리다'는 속담의 폐기를 선언하십니다(겔 18:1-4). 따라서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자친구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까요? 자매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도 남자와의 교제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자매님의 표현 중에 '언제나', '항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믿음 생활을 하면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남성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시작되지만, 남자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만날수록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려 하고, 그 차원을 넘어서면 관계를 조종하려 하고, 의심과 불신으로 발전하여 갈등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젠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용서하고 화해하십시오. 그 사건이 오늘 자매님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보내버리십시오.

이제 새로운 만남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그 만남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것보다 친밀한 관계를 쌓는 것에 집중하십시오. 관계를 통제하고 조정하려는 마음으로부터 진지하게 상대방을 알아가는 노력, 자신의 연약함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5가지 친밀한 관계'(레스 & 레스리 패럿) 같은 책을 참조하시고, 그래도 계속 어렵다면 도움을 받으십시오.


홍인종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ㆍ희망나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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